사랑방/느티나무 아래

8. 27.(토) 새아침을 열며(고비)

doggya 2011. 8. 26. 22:15

♡ ~차한잔의 여유~ ♡
♤ 새아침을 열며 ♤
    ♠ 조용한 밤에 종소리를 듣고 꿈속의 꿈에서 깨어난다 聽靜夜之鐘聲 喚醒夢中之夢 청정야지종성 환성몽중지몽 觀澄潭之月影 窺見身外之身. 관징담지월영 규견신외지신. 고요한 밤에 종소리를 듣고는 꿈속의 꿈을 불러 깨우고, 맑은 연못의 달 그림자를 보고는 몸 밖의 몸을 엿보느니라. 깊은 밤 고요한 가운데 들려 오는 종소리, 그 종소리를 듣고 이 세상은 꿈속의 꿈임을 알게 되며, 연못에 비치는 달 그림자를 보고는 천지에 펼쳐지는 나 자신의 생명을 깨닫게 됩니다. 자기 자신과 자연이 하나로 융합되는 것처럼 느껴질 때, 사람들은 절실한 적막감과 더불어 끝없이 깊은 평안함을 얻게 됩니다. 분주하고 복잡하고 불분명하고 또 괴로운 현대 생활속 에서 그와 같은 기회는 그다지 많이 얻어지는 것이 아니 지만, 빼어난 예술품을 접했을 때나 또는 깊은 명상 속 으로 빠져들 때 그런 마음이 문득 들게 되는 법입니다. <채근담(菜根譚)> ♥ 가끔은 나도 ♥ 詩 / 김춘경 가끔은 나도 이름 모를 일몰의 바다 한 켠에서 짧은 시어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긴 말들을 줄줄이 매달린 해초의 이파리들처럼 흐르는 물에 풀어 놓고 싶다 가슴저린 사랑이야기가 아니라도 좋다 살아가는 이야기들 중에 작은 그림하나 그리고 싶은 얘기라면 수평선이 보이는 너른 바다에 풀어 놓고 출렁일 때마다 행복한 소리로 웃고 싶다 가끔은 나도 가본 적 없는 조그만 항구에서 바윗돌에 널브러진 멍게, 해삼을 바라보며 통통배 소리에 가슴이 들뜬 시인처럼 일탈의 일기에 느낌표를 찍고 싶다 오래 기억될 이야기가 아니라도 좋다 단 한 사람이라도 귀를 기울여 고개를 끄덕이며 잠시 눈을 감아줄 수 있다면 파도소리 철썩이며 달려오는 부둣가에서 하루를 마감해도 행복할 것이다 가끔은, 가끔씩 나도 건조하고 지리한 삶과 동떨어진 곳에서 대책없이 웃으며 마냥 행복하고 싶다
    ♣ 8 월 27 일, 꽃말 ♣ ● 고비(Osumunda) 원산지 : 유럽 꽃 말 : 몽상 * 새순이 나는 시절에 산나물로 먹는 것은 즐거운 일. 막 뜯어 낸 고비는 봄의 방문을 알리는 것입니다. 계곡 을 비롯한 습지에 시계 태엽처럼 둥글게 싹을 내밉니다. 솜털을 두른 모양은 신비하기까지 합니다. 옛날에는 고 비가 자라면서 떨구는 솜털을 모아서 천을 짰다고 합니 다. ● 꽃점 : 조용히 생각에 빠지는 것을 좋아하는군요. 본디 성실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이야기를 시작하면 재 미있는 사람. 주위에 꿈과 희망을 선사합니다. 혼자 있을 때와 여럿이 모여 있을 때의 차이가 당신의 매력.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을 때는 너무 생각에만 빠지지 마시길...!

♬흐르는 곡 : 가끔은 나도 - 낭송 김춘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