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느티나무 아래
♠ 달빛은 연못에 비취되 물에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古德云, 竹影掃階塵不動 月輪穿沼水無痕. 고덕운, 죽영소계진부동 월륜천소수무흔. 吾儒云, 水流任急境常靜 花落雖頻意自閒. 오유운, 수류임급경상정 화락수빈의자한. 人常持此意 以應事接物 身心何等自在. 인상지차의 이응사접물 신심하등자재. 옛날 고승高僧이 이르기를 '대나무 그림자가 뜰을 쓸되 티끌은 움직이지 아니하고, 달 그림자가 연못을 뚫되 물에는 흔적이 없네'라 하였느니라. 또 우리 유학자가 말하기를 '물의 흐름이 아무리 급해도 그 둘레는 언제나 고요하고, 꽃의 떨어짐은 비록 잦지만 마음은 스스로 한가하네'라고 하였다. 사람이 항상 이런 뜻을 가지고 일에 임하고 물건에 접한다면 몸과 마음이 얼마나 자유자재로우라. 우리 민족은 부지런하기로 유명합니다. 일을 부지런 방랑시인으로 유명한 김삿갓은 「자탄自嘆」이란 시에서 이렇게 노래하고 있습니다. '마음으로 되지 않는 부귀공명 따위는 원하지도 않고 靑 雲 難 力 致 非 願 (청 운 난 력 치 비 원.) 백발이 되는 건 오직 공도(公道)이니 슬퍼하지 않겠다 白 髮 惟 公 道 不 悲(백 발 유 공 도 불 비.) 고향 그리는 꿈을 꾸다가 문득 놀라서 깨니 警 罷 還 鄕 夢 起 坐(경 파 환 향 몽 기 좌) 삼경에 두견새 남쪽 가지에서 슬피 우누나 三 更 越 烏 聲 南 枝.(삼 경 월 조 성 남 지.)' 이런 경지에까지 이른다면 제아무리 모진 바람이 불어와도 능히 감당할 수 있을 것입니다. <채근담(菜根譚)> ♥ 나뭇잎의 말 ♥ 詩 / 배 한봉 바람 불고 어둠 내려서 길 잃었네 나무야, 너는 굳센 뿌리로 대지를 움켜쥐고 팔 들어 별을 헤아리겠지만, 나는 네 뿌리 밑으로 노래의 씨를 묻는다네 길 잃은 슬픔 너무도 오래 사랑하여 슬픔이 한 꽃송이로 피어나기를 기다리는 나는 외로운 시간 너무도 오래 사랑하여 슬픔이 한 꽃송이로 피어나기를 기다리는 나는 나무야, 네 뿌리 밑으로 별의 푸른 밝음을 묻는다네 영영 결별 없는 사랑이 되기 위해 언 땅 위에서 아직도 집 짓지 못한 벌레의 집이 되고 동행 없어 외마디 비명으로 죽어 가는 바람의 친구가 되고 나는 이제 예감의 숲에 아프고 환한 노래의 씨를 묻는다네 ♣ 12 월 6 일, 꽃말 ♣ ● 바위취(Saxifraga) 꽃 말 : 절실한 사랑 원산지 : 남부, 중부 지방의 그늘지고 습한 곳 * 눈 아래 묻혀도 시들지 않고 살아남는 풀. 눈송이 같은 꽃 밑에 상록의 잎이 보였다 숨었다 하는 모습에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는 설도 있습니다.영어 명의 뜻은 '바위의 갈라진 틈새' 그런 곳에서 흔히 자 란다고 합니다. 화상이나 백일해, 아이들의 경련 따위 에 잘 듣는다고 합니다.또 어린 잎은 튀기거나 담그어 먹으면 맛이 좋습니다. ● 꽃 점 : 눈물을 싫어하는 강인한 사람.하지만 사실 은 쓸쓸해 합니다.사랑에 빠지는 일도 없고 냉정한 관 찰력을 갖고 있습니다. 때문에 '안녕'을 거듭하고 있 군요.타협하지 않는 것이 당신의 장점. 이대로 나가면 반드시 행운을 불러오는 연인을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