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유럽

터키 카야코이 - 유령이 사는 그리스 마을

doggya 2012. 1. 22. 07:49

아침 일찍 카쉬를 떠나 훼티에로 가는 길에 올랐어요.

그런데 왜 자꾸 산으로 올라가는 걸까요?

가다가 한 군데 들를 곳이 있다네요.

그리스 마을.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표를 사는 동안 잠깐 차를 한 잔씩 마시면서 화장실도 쓰고 ....



난 그 시간을 이용해서 여기저기 기웃기웃...

특이하게 헝겊으로 만든 샨들리에가 눈길을 끌어서 한 장.



어릴 때 많이 보았던 피마자 나무가 너무나 반갑고 정겨워서 한 장



보통의 칸나 꽃보다 꽃이 작은 것이 특이해서 또 한 장



마을의 어귀에 들어서자 언덕 위에 있는 폐허의 집들이 유령처럼 서 있네요.


이 곳의 이름은 카야코이라고 불러요.

훼티에로 부터 약 8 킬로미터 떨어진 곳이지요.

이 곳은 그리스 크리스챤들이 1923년까지 집중적으로 살던 마을이에요.



벌써 달아 오른 돌계단과 뜨거운 태양에 더워서 헥헥 ~~~



조금만 더 세월이 흐르면 잡초들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건물의 흔적은 사라져 버릴 거 같지요?



여기는 원래 카밀레수스라고 하는 고대 유적지에 18세기에 그리스인들이 와서 마을을 만든거랍니다.

1856년에 거대한 지진이 있었고, 1885년에는 대형화재로 많이 망가졌지요.

하지만 아직도 그리스 사람들이 살고 있었는데, 터키 독립전쟁 이후 1923년에  양국가 간에 협정에 의해서 인구의 대이동이 시작되었어요.

그래서

유령의 도시인 카야코이는 유네스코에 의해서 세계 우정과 평화의 마을로 지정이 되었다고 하네요.


그 후에도 건물들은 그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는데, 1957년에 있었던 대지진에 많은 건물들이 지금처럼 망가지게 된거지요.




밤에는 유령이라도 나올 거 같은 모습이지요?



현재 이 곳은 야외 박물관으로 보존 유지되고 있는 유령마을이지요.

이 곳에는 그리스 스타일의 500여 채의 집들과 아직 옛모습을 갖추고 있는 그리스 정교 성당이 두 군데나 있는데 이 것이 그 중의 하나에요.



내부는 많이 망가졌지만, 그래도 성당의 형태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지요.



성당 쪽에서 바라 본 마을인데, 이 곳의 마당이 좀 특이하더군요.



기억하실런지 모르겠는데...

전에 이스탄불에서 갔던 토카피 궁전의 바닥과 같은 거였어요.

강가에 주워 온 자갈을 바닥에 깔아 먼지를 방지하고.

여름에는 물을 뿌려 자갈 사이사이에 물이 고이면 주위의 온도를 낮춰 주기 때문에 시원한 효과가 있는 거지요.



그런 실용적인 면만을 생각한 건 아니고 미적인 면도 같이 고려를 했다는 것은 다른 색깔의 자갈을 이용해서 무늬를 만든거지요.

그 넓은 마당이 모두 이렇게 색이 다른 자갈로 만들러진 무늬로 꽉 차 있었어요.



비록 문은 모두 없어져 버렸지만, 아치로 된 천정이 그대로 있는 걸 보면 지진에도 살아 남았던 가봐요.



아직도 희미하긴 하지만, 당시에는 화려했을 장식들의 흔적을 볼 수 있겠더군요.



아치를 따라서 그려 놓은 무늬가 이끼와 어울려 특이한 분위기를 자야내지요?



많이 떨어져 나갔지만, 후레스코의 색깔이 참으로 곱네요.



마당에 있던 자갈의 무늬와는 조금 다른 무늬가 성당 바닥을 메우고 있어요.

그  많은 자갈을 다 어디서 가져 왔을까? 궁금해 지대요. ㅎㅎㅎ



기둥도 참 아름답게 조각되고 장식이 됐었다는 걸 알겠더군요.



1900년에 이 곳에 살던 사람의 숫자는 2,000 명 정도였고 거의 다 그리스 크리스챤이었다고 해요.

지금은 몇 가구를 제외하고는 다 버려졌지요.

남아 있는 사라들은 악세사리를 만들어 관광객들에게 팔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답니다.



이 건물은 규모로 봤을 때 공공건물이었을 거 같은데, 손실이 크지 않은 원래의 모습을 보여주는 몇 개 안되는 건물 중의 하나지요.



길은 이렇게 돌을 깔아서 비가 와도 진흙탕이 되는 염려는 없었을 거 같아요.

앞에 보이는 건물은 풀이 완전히 지붕을 덮어 버려 보온에는 좋을 거 같은데, 그걸 즐길 사람은 없네요. ㅠㅠ



마을의 한 중간에 있는 이 집은 관리를 하는 사람이 있었어요.



공식 관리인은 아니지만, 망가진 집을 조금 수리해서 관광객들에게 공짜로 당시의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근처에서 나는 나무의 열매를 가지고 이렇게 악세사리를 만들어서 팔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더군요.



일단 예까지 왔으니 집엘 한 번 들어가 봐야겟지요?



들어가자 마자 있는 첫 번째 방은 부엌이었던가봐요.

한 쪽 구석에 불을 지피고 음식을 하던 화덕과 굴뚝이 있네요.



그 바로 옆방은 거주공간이었던 같은데, 아직도 벽에 붙어 있는 사진이 서둘러 떠난 흔적이 역역하군요.



쥔장의 결혼식 사진인가?

옛 복장의 여인은 과연 누굴까? 아직 살아 있을까?



저 아이들은 새로운 곳으로 이주하여 잘 적응해서 훌륭한 성인이 되었을까?

사진을 보니 여러가지 생각이 들더군요.



창문을 통해서 밖을 내다보니 경치가 참 좋아요.



나오면서 보니 지붕의 기와가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것이 재미있네요.

그래도 비가 새지 않았다는 것이요.

그리고 기와 한장 한장 마다 글짜와 십자가가 조각되어 있는 것이 특이하게 보였어요.



다시 밖으로 나와 길을 걷기 시작했어요.

산 위보다 낮은 이 곳은 그런대로 조금 덜 상한 집들이 눈에 띄더군요.



아마도 지진의 피해는 언덕 위가 더 심했던 가 봐요.



아까 본 성당보다 보존 상태가 조금 더 좋은 마을 아래에 있는 성당이에요.



1800년대에 지어졌다는 이 건물은 아직도 선명하게 그림들이 남아 있었어요.



그 시대에는 꽤나 화려했을 거 같지요?



여기도 아까 본 성당처럼 아치에는 똑 같은 무늬로 장식이 되어 있네요.

아마도 그것이 그 시대 그리스 풍의 장식이었던 모양이지요?



함께 간 일행이 철창을 통해서 보고 있네요.

누가 철창 안이고 누가 밖일까요? ㅎㅎㅎ



일단 훼티에로 가기 전에 여기서 점심을 먹기로 했지요.

가면서 보는 특이한 굴뚝의 장식이 재미있어서 한 장. ㅎㅎㅎ



오늘 점심도 지난 번에 보셨던 터키식 팬 케익 즉 고즐레메를 먹기로 햇어요.

고즐레메를 굽는 화덕이 예술적이고 재미있게 생겼지요?



만드는 아주머니와 너무나 닮은 웨이터가 얼른 달려와 포즈를 잡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