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셀축에서 사람들 사는 모습을 보았고요.
오늘은 여러분을 모시고 산간 지방인 시린체로 모시고 가려고 해요.
셀축에서 약 8킬로미터 떨어져 산 속에 있는 시린체는 위의 사진에서 보시는 거 처럼 산등성이 마을이랍니다.
이 지방은 올리브 오일과 와인 생산으로 유명하지요.
거기 가서 와인 테이스팅을 하지 않고서는 돌아가지 말라는 말이 잇을 정도에요. ㅎㅎㅎ
가는 길에 특별히 살 것은 없지만, 셀축의 시장은 어떤가 한 번 구경하기로 했지요.
시장 입구에 자리 잡은 만물상 아저씨.... 진짜 없는 거 빼고 다 있네요. 다양하기도 해라.. ㅎㅎㅎ
이 곳에서 파는 치즈는 모두 집에서 만든거라고 해요.
신선한 우유로 신선하게 만든, 그러니까 발효되지 않은 치즈지요.
까만 그리고 파란 올리브 열매만 빼고는 모든 채소들이 다 눈에 익은 것들이라서 하나도 낯설지가 않더군요.
터키는 추운 곳에서 부터 따뜻한 곳, 산간 지방에서 부터 바닷가까지 참 다양한 자연 환경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너트 종류가 참 많더군요.
그리고 그걸 참 여러가지 방법으로 가공을 했구요.
포도가 좀 너덜너덜하게 보이긴 해도 하나 먹어 보니 꿀처럼 달더군요.
그 옆에 있는 꿀은 농가에서 직접 채취한 가공되지 않은 순수한 꿀이라고 하네요.
지금이야 매일 장에 가는 사람이 없겠지만, 이 곳은 아직도 저녁 반찬거리를 위해서 매일 장에 가는 것이 삶의 한 방법이라고 하네요.
그러고 이렇게 장에서 사람들과 만나 담소도 하고 정보도 주고 받고.
참 여유있는 삶이지요?
그저 가지고 나올 수 있는 건 다 가지고 나와서 팔고 있는 거 보면 옛날 우리나라 장터 같은 생각이 드네요.
장을 떠나 한 참 산 속을 달리다 드디어 시린체에 도착했어요.
이 마을은 오토만 제국의 그리스인들이 원래 살았었는데,
지난 번에 몇 번 말씀 드렸던 일차대전 후에 양국의 인구의 대이동으로 많이 떠나고 그리스에 살던 터키 사람들이 와서 자리를 잡았답니다.
그리스 정교 신자들 덕분에 이 곳에서는 양질의 와인 생산이 많이 되었다고 해요.
터키 특유의 샹들리에가 분위기를 따뜻하게 해 주고 있네요.
이 곳은 이렇게 돌이 깔린 길이 산 위에까지 연결이 되어 있어요.
그리고 그 양 옆에는 각양 각색의 물건들을 파는 가게들이 있구요.
와인 그러면 우선 생각나는 게 포도지요?
하지만 여기서는 그 선입견을 버리셔야 해요.
왜냐 하면 여기서 생산되는 와인의 종류는 포도주 이외에도 무척 많거든요.
다니며 보니 진짜로 와인 가게들이 꽤나 많더군요.
그건 나중에 들려 보기로 하고..
이 곳의 건축물은 터키 특유의 것과는 조금 다른 그리스 풍에 터키 풍이 섞였다고나 할까요?
수수한 거 같으면서도 아름답게 장식된 집들이 꽤 많았어요.
언덕의 중간 쯤 올라가 반대쪽을 보니 특별하진 않지만 빨간 지붕과 하얀 벽들이 참 아름다운 동네네요.
여기서는 새로운 건축은 하지 않고 호텔도 옛 것을 내부만 고쳐서 쓴다고 해요.
저녁 밥을 짓는지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가 참 정겹게 느껴지대요.
산이라서 그런지 길도 돌로 깔고 담도 돌로 쌓아 만들고... 제주도가 생각나대요.
마치 도깨비 얼굴을 닮은 굴뚝이 너무 재미잇게 보여서 찍었어요. 나한테만 그런가? ㅎㅎㅎ
이렇게 언덕 길은 계속되고...
특유의 레이스 제품을 파는 아주머니는 장을 거둘 준비를 하네요.
옛날 그리스 성당이 있다고 해서 한참을 찾았는데 못 찾았어요. ㅠㅠ
돌아서 내려가려는데 눈에 띈 곳.. 여기가 바로 성당이라네요. 가게 인 줄 알았더니 입구에 있는 기념품 가게 때문에 놓칠 뻔...
남의 집 대문 같은 문을 들어서면 정원에 성모상이 보이는 거 보면 분명히 성당인 거 같아요. ㅎㅎㅎ
성당 건물에 기대어 간단히 음식도 먹을 수 있고 차도 마실 수 있는 휴식공간을 마련해 놓았네요.
덥기로 유명한 한 여름에도 저기 앉으면 너무나 시원할 거 같아요.
이 곳은 지진이 흔하지 않은지 외형은 그런대로 잘 보존이 되어 있었지요. 그런데...
안에 들어가서 천정을 보니 그게 아니네요. ㅠㅠ
왠지 아름답게 보이는 경치를 보면서 다시 내리막길로 발길을 옮겼어요.
어딘지도 모르고 그저 골목골목 돌아다니는 거지요. ㅎㅎㅎ
계속 길을 따라 가려 하니 동네 사람이 어디 가냐고 묻더군요.
그냥 저 길 끝가지 가보려고 한다고 하니 가지 말라네요. 왜요?
저녁에 혼자가기에는 위험한 곳이라고 말리는데, 그 이유는 의사소통이 잘 안 되어서 확실하게 알 길이 없었어요.
저 아름다운 곳이 왜? 하지만, 가지 말라는데.... ㅠㅠ
다시 발길을 돌려 가게들이 즐비한 곳으로 내려 오다 보니 아마도 이 곳의 오래 된 교통수단인가 봐요.
언덕을 짐을 들고 걸을 수는 없겟지요?
공예품 가게 앞에서 들어갈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데, 누가 부르네요.
내 룸메이트였어요. 어딜 가는데?
와인 테이스팅하러 ~ 갑시다 ~~~
눈에 띄는 가게에 들어가니 따뜻하게 난로가 지펴져 있고, 사방은 와인으로 꽉 차 있네요.
어떤 걸 마셔 봐야 할지.... 어떤 걸 사야 할지... 망설이고 있는데....
이렇게 8가지 와인을 마셔 보라고 내 오네요.
지금 여기 잇는 것이 어떤 것들인지 확실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여기서 만드는 와인에는
복숭아, 사과, 살구, 바나나, 블랙베리, 불루베리, 그랜베리, 멀베리(검은색과 흰 오디), 귤, 오렌지, 수박, 모과 체리 그리고 딸기
이만 하면 꽤나 많은거지요?
내 룸메이트는 모과를 그리고 나는 귤 와인을 한 병씩 사서 기분 좋게 가게를 나왔어요.
오늘 저녁 식사 때 일행들과 함께 마시려고요.
일행들이 모두 만나 들어간 식당에는 내가 좋아하는 터키식 샨들이에가 하나도 아니고 3개나 있네요. ㅎㅎㅎ
모양은 별로지요?
이건 호박꽃의 속을 양념한 고기와 쌀로 채운 에피타이저에요.
생전 처음 먹어보는 건데, 맛이 좋더군요. 호박의 향기가 은은하게 입 안에서 느껴지는게..
이건 지중해 연안의 사람들이 즐겨 먹는 양념한 쌀을 포도잎에 싸서 찐 거에요.
전에 이 곳 그리스 식당에서 한 번 먹어 본 적이 잇었는데, 그 보다 더 맛있더군요.
저녁을 먹는 내내 쥔장이 일종의 북을 연주하면서 식욕을 돋워 주더군요. ㅎㅎㅎ
와인도 함께 마셨냐고요? 아니요 ~~ ㅠㅠ
술을 가져 오면 주인이 안 좋아한다고 해서 나중에 마시기로 하고 그냥 가져 왔어요.
그런데 그 후에 좀처럼 기회가 안 나서 그냥 들고 다니다 집에 올 때 가져 왔지요.
들어 올 때 세관에서 묻더군요. 터키 와인이 그렇게 맛있냐고요. 캘리포니아가 와인 생산지인데.... ㅎㅎㅎ
호텔에 들어가기 전에 몇 몇이서 바엘 갔었어요. 이 곳의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서 ~ ㅎㅎㅎ
그 곳에서 제공해 준 물파이프 즉 이슬람권의 물담배지요.
캐나다에서 온 일행은 쭉 들여 마신 거 같았는데, 연기가 없어요. 어디 갔나고 물으니 뇌속으로 다 들어갔다네요. ㅎㅎㅎ
호주에서 온 이 아가씨. 첨이라서 그런지 아무리 빨아도 안 되는 거에요.
뉴욕에서 온 이 아가씨는 오히려 숨을 내 쉬는 바람에.... 불길만 좋아지요... ㅎㅎㅎ
밑에 파란 병 속에는 물이 담겨 있어서 연기가 그 곳을 통과한 후에 들여 마시게 되지요.
그리고 위에 있는 통 속에는..
이렇게 숯불을 넣고 거기다 담배를 얹어요.
호주에서 온 일행은 한 번 들이 마시고 내 뱉은 다음에 폐암 걸리면 어쩌냐고 계속 걱정을 하더군요. ㅎㅎㅎ
딱해 보였든지 전문가가 시범을 보이는데......
이렇게 새로운 경험을 해 보는 어드벤처가 지나고
내일 아침 일찍 근처의 제일 큰 로마 유적지인 유명한 에페소스와 성모 마리아가 말년에 살던 집에 가기로 되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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