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한국

서울 성곽 - 4번 만에 출입이 허가된 숙정문

doggya 2012. 6. 22. 09:27

지난 번 이야기까지 두번 퇴짜를 맞은 걸로 되어 있는데, 어찌하여 4번이냐고요?

그 사연은 이렇답니다.ㅠㅠ


홧김에 팔각정에 오르고 그 다음날은 서류를 완벽하게 구비해서 주머니에 넣고는

그 앞에 탁 ~~ 내 놓으며 의기양양하게 미소 한 번 지으려고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집을 나섰지요.

그런데 ~~~

그 날은 휴무래요 ~~~ 정말로 땅을 치고 울던지 다신 안 온다고 침이라도 탁 뱉고 돌아서고 싶대요. ㅠㅠ



그렇다고 포기한 조이가 아니지요 ~~

그래서 그 날은 주위만 빙빙 돌다가 그 다음 날 다시 도전...... 그래서 4번째가 된거랍니다.


신분증 조사를 하는 전경이 제가 세 번째(4번째요 ~~) 온다는 걸 기억하고 있더군요.

그리고는 일부러 밖으로 나와 숙정문에 대해서 아주 친절하게 설명을 해 주더군요.

그래서 화가 좀 풀렸지요. ㅎㅎㅎ



여기도 끝없이 올라가는 계단... 대체 뭔 계단이 이리도 많은지... 일년치 오르내릴 계단은 이 산에서 이 때 다 걸은 거 같아요. ㅎㅎㅎ



와 ~ 보인다 ~~

반갑다 ~~ 숙정문아 ~~ ㅎㅎㅎ



반가워서 계단 하나씩 올라갈 때마다 사진 한 장씩을 찍고 ~ ㅎㅎㅎ

숙정문에 대해서 아시나요? 남대문 서대문 동대문에 이어서 북대문이라는 거 말고요.



숙정문(숙청문 肅淸門)이라고 하는데 1396년(태조 5) 9월 도성의 나머지 삼대문과 사소문(四小門)이 준공될 때 함께 세워졌다고 하네요.

그런데 위치가 도성으로 통하는 문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산 높이 있는 거라 이상하다 했어요.



그 이유인 즉슨 ~~~

1413년 풍수지리학자 최양선(崔揚善)이 지맥을 손상시킨다는 상소를 올린 뒤에는 문을 폐쇄하고 길에 소나무를 심어 통행을 금지하였다고 해요. 그 이후 숙청문은 음양오행 가운데 물을 상징하는 음(陰)에 해당하는 까닭에

나라에 가뭄이 들 때는 기우(祈雨)를 위해 열고, 비가 많이 내리면 닫았다고 해요.


그러다가 1504년(연산군 10)에 연산군이 원래 있던 자리에서 오른쪽으로 조금 옮기라고 명령한 기록이 보이는데,

실제로 문을 옮겼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해요. 그리고 숙정문이 처음 기록에 등장하는 것은 1523년(중종 18)이었답니다.

그리고 최근에 와서는 1976년에 지금의 형태로 복원을 했다고 하네요. 



앞 뒤로 경비를 서고 있는 전경한테 물으니 올라가도 된다고 하네요.



일단 누각에 들어가 봐야겠지요? 어떤 풍경이 보이는지..



들어가며 위를 올려다 보니 용마루에 조형물들이 재미있게 보이네요.



망루에 올라서서 보니 사방이 탁 트이는 게 가슴이 다 시원하게 느껴지대요.



그냥 퍼지고 앉아서 지난 사흘치 시간을 다 보내고 싶지만.... ㅎㅎㅎ



물론 최근에 칠했겠지만, 천정의 단청이 아름다워서 한 장 찍어봤어요.



누구를 위한 조명일까요?

어두워 지면 일반인의 출입은 전면 통제가 되는데 .... ㅠㅠ



내려 오는 길에 보니 소화전이 보이는데.... 이걸 보니 남대문 화재가 생각이 나대요. 이런 걸로 진화가 될까요? ㅠㅠ



앞에 있는 고사목의 모양이 아름다워서 눈길 한 번 주고...



원래 계획은 여기까지 만이었지만, 좀 더 가보기로 했어요.

촛대바위가 있다고 해서 거기까지만 가려구요.



올라가며 다시 한 번 성 밖을 구경도 하고.



멀리 보이는 남산도 한 번 다시 보고



성벽의 돌틈으로 보이는 어제 갔던 팔각정도 한 번 보고...


그런데 아무리 가도 촛대바위가 안 나타나는 거였어요. ㅠㅠ

경비를 서고 있는 전경한테 물었지요.

한참을 지나셨습니다 ~~ 엥~~

어쩐지 이상하다 했지. 다시 돌아가야지 뭐 ~~ ㅠㅠ



다시 돌아서 한참을 가니 촛대바위가 나오네요.

이 바위는 규모가 13m라고 해요.

바위에는 작은 비석 같은 것이 있는데, 이 자리는 일제 강점기에 조선 민족의 정기를 말살하기 위해서 쇠말뚝을 박았던 자리라고 하네요.

오늘은 그만 여기서 돌아가야 겠어요.



우거진 숲을 걸으면서 꽃들과 대화도 나누고..



사진도 찍어주고



이렇게 계단이 없는 곳이 좋아요, 나는 ~~~



내려오는 길은 발걸음이 가벼웠지요.


오늘은 여기서 끝이냐고요? 아니요 ~~~

숙정문을 그렇게 힘들게 갔다 왔는데 축하를 해야지요? ㅎㅎㅎ

어딜 갔냐고요?

가족들과 함께 남대문 시장엘 갔었지요.



이상한 골목으로 끌려 들어가니 여기가 그렇게 유명한 곳이라고 하네요.

뭐가 그리 유명해?



걸려 있는 간판들을 보니 TV 에 한 번 안 나오면 이 골목에서는 장사도 못 하겠더라구요. ㅎㅎㅎ



우쨋든 먹어 보자.

안 쪽 구석에, 물론 TV에 나왔던 집 앞에 가서 쪽의사를 깔고 앉았어요. ㅎㅎㅎ



저는 보리비빔밥을 시켰는데, 좀 있으니까 비빔 냉면이 나오고 우거지 국도 나오고 ....

나 이런 거 안 시켰는대요 ~~



주위를 둘러 보니 모두들 상다리가 부러져라 놓고 먹고 있더라구요. ㅎㅎㅎ

아참 ~ 칼국수도 주었어요.



이걸 다 어떻게 먹어요?

싸가지고 갈 수 없으니 다 뱃속에 넣고 가는 수 밖에요.

먹자 ~~ 며칠 맘 고생 몸 고생했는데....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