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아시아

태국 - 온 몸이 뻐근해지는 대나무 뗏목 타기

doggya 2012. 7. 18. 07:55


두 아가씨들은 어젯밤에 몸이 여기저기 아프다고 타이 마사지를 한 시간 반씩 받고는 늘어져 자고 있네요. ㅎㅎㅎ

마사지를 안 받아도 거뜬한 내가 대견스러워 아침 일찍 일어나 밖으로 나갔어요.



물안개는 없지만 아침 깊은 산 속의 풍경은 참으로 아름답고 평화로워 보이네요.



밑을 내려다 보니 우리 자가용 뗏목은 밤새 안녕하신 거 같고... ㅎㅎㅎ



그 옆에는 어제 아들이 만들다 만 뗏목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아버지가 완성하기에 바쁘네요.



한 번 보시겠어요?



칼 한 자루만 있으면 못도 필요 없고 자도 필요 없이 그냥 눈짐작으로 훌륭한 자가용이 만들어 지지요. ㅎㅎㅎ



능숙한 솜씨를 보느라고 시간 가는 줄 몰랐네요.



이렇게 해서 뗏목이 완성되고 이제는 배 띄워라 ~~ 만 하면 되네요. ㅎㅎㅎ



잠깐 동네를 돌아 보려고 밖으로 나왔어요.

이 집이 바로 어젯밤 신세를 진 집이지요.

왼쪽 대나무 판으로 막아 놓은 곳이 침실이고 오른 쪽은 식당이에요.



부지런한 사람들은 벌써 강에서 고기 잡을 준비를 하고 있더군요.



왼쪽으로 두 번째 집이 우리가 지낸 집이에요.

그런데 집 밑에 선착장(?)이 너무 지저분하게 보이지 않나요?

그 이유는 조금 이따 설명해 드릴께요.



내가 밖으로 나오니 나비도 따라오고.. 무엇보다도 ~~



내 이름이 doggy 인 줄 어떻게 알았는지 나하고 사돈의 팔촌에 12촌 쯤 되나 ~~ 온 동네 강아지들이 졸졸 따라다니네요. ㅎㅎㅎ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보니 아침 먹고 출발할 시간이 되었네요.



왼쪽은 침실, 그리고 앞은 식당. 그리고 칸막이 뒤가 부엌.

모두 앉으니 우선 인스턴트 커피가 나오고 토스트와 삶은 계란이 나왔어요.

그런 뒤에 나온 것은 ~~



이게 뭐에요?

벌 집과 애벌레에요 ~~ 엥 ~~~ ?



꿀이 있는 벌집이 아니고 벌의 애벌레가 있는 벌집을 잘라서 스팀을 하면 이렇게 되어요.

하나하나의 집 마다 죽은 애벌레가 들어있지요.

털어내니 쌀과 비슷하네요.

먹었냐구요? 도저히 ~~~~~~~~ ㅠㅠ


다시 짐을 꾸리고 4시간 반의 대장정에 올랐어요.

그런데 ~~



뗏목에 오르던 아가씨가 그만 머드 속에 발이 빠지고 말았지 뭐에요.

겨우 슬리퍼를 꺼냈지만 발을 빼는데 아주 애를 먹었어요. 흙이 너무 차져서요. 진흙보다 훨씬 더... 갯벌보다 훨씬 더 ...

왜 그럴까요? 그 이유는요 ~~~



오른 쪽 첫번째 건물이 화장실이에요.

그 안을 들여다 보면..



이렇게 손수 물을 퍼 부어야 하는 수세식이에요.

전에 터키에서도 손수세식을 봤기에 그것과 같은 거려니 했어요. 그런데 가만 ~~

여기는 차도 안 다니고 하수도도 없는데, 그게 어디로 가는거지?

호기심에 밖으로 나와 호스를 따라 가 봤지요.


요 위의 사진을 다시 보시면 화장실에서 조그만 PVC 파이프가 강으로 내려 가고 있지요?

그랬더니 그게 바로 아까 영국 아가씨의 발이 빠졌던 그 곳으로 화장실에서 나와 강물과 합쳐지는 거였어요.

그러다 보니 그 곳에 발이 빠지면 빼기가 힘든거였어요. ㅠㅠ

그러니 제가 이 물에서 수영을 하겠어요? ㅎㅎㅎ

진흙 투성이 물소가 실례하고 화장실이 빠지는 물에서요 ~~~ ㅠㅠ



오늘 내려가는 곳은 물살이 세고 빠르기 때문에 뒤에서 두 사람이 균형을 잡아야 한다네요.

네기 저요 ~~ 저요 ~~ 손 들 사이도 없이 두 아가씨가 자원을 했지요. 

그래서 저는 사진을 찍기로 하고



처음엔 잔잔한 거 같았던 물이 ~~



여기저기 들어난 돌과 빨라진 물살에 균형을 잡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더군요.

어제 처럼 바닥에 젖든 말든 주저 앉을 수도 없었어요.

균형때문에요. ㅠㅠ



뒤의 운전사들이 서툴어서 앞에서 가이드가 계속 지시를 하면서... ㅎㅎㅎ



나는 사진 찍으며 구경하기에 바빴고.



두 아가씨는 자신들의 훌륭한 기술에 기분이 좋아졌지요. 하지만 자만은 금물 ~~ ㅎㅎㅎ



잘 내려 가는 가 했는데 ~~



얕은 물에서 그만 바위 위에 뗏목이 올라 앉고 말았어요. ㅠㅠ



겨우 뗏목을 밀어 다시 원래 궤도에 올려 놓고 밀림을 따라 내려가고 있는데....



앞이 막혀 버렸어요.



부서진 뗏목이 강을 가로 질러 놓여서 물길을 막고 있는 거였어요.



만능 칼로 길을 내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위험할 거 같은 가지는 옆으로 치워주고..



다시 잔잔한 물살을 따라 내려갔지요.

이제 좀 쉬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피곤하더군요. 벌써..

해도 뜨겁고 ~~



그래도 이렇게 옆으로 스쳐지나가는 경치에 정신 팔면서 앞으로 앞으로 ~~



목욕하기 싫다고 징징대는 아이를 강제로 씻기는 엄마가 보이네요.



얘기를 듣고 보니 이 사람들은 아주 가난한 산에 사는 사람들로 조 ~ 기 보이는 개를 잡아서 스프 그러니까 우리식으로 멍멍탕이지겠지요?

그런 걸 만들어 장사를 한다 하네요.

그럼 그걸 알고 찾아 오는 사람들이 있다고 해요.



이 런 곳을 지날 땐 아주 긴장이 되지요.

자칫하면 뗏목이 뒤집혀 버릴 가능성이 있어서요.



그리고 바위에 걸리면 빠져 나오기가 쉽지가 않아서요.



누군가가 조그마한 모래 위에 만들어 놓은 해가리개가 재미있네요

모든 것이 다 천연재료지요? 그냥 두고 가도 전혀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 



결국은 물살이 조용한 곳에서 잠시 쉬기로 했어요.

그리고 모두들 물 속으로 풍덩.....

전 자꾸 아까 본 화장실이 생각나서 사양 ~ ㅎㅎㅎ



뗏목이 아니면 이렇게 강을 따라 걸어가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지요.

이 사람은 북쪽에서 온 사람인데, 산에 약초를 캐러 온 거라고 하네요.



아침에 출발해서 처음 만나는 집이에요.

우기에 강물이 불을 때를 생각해서 산속에 있는 집들보다도 아주 높이 집을 지어 놓은거라고 해요.



조금 더 내려가다 만난 어떤 사원의 아기 중들도 더운지 물 속에서 텀벙텀벙 놀고 있더군요.



그걸 보자 모두 또 다시 물 속으로 뛰어 들더군요.

난 해가 뜨거워 죽겠는데... ㅠㅠ


그러고 보니까 여기가 바로 가장 하류였어요.

여기서 조금만 더 내려가면 차가 들어올 수 있는 길이 있고, 거기서 부터는 차를 타고 다시 챙마이로 들어갈 예정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