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체리

doggya 2013. 5. 29. 05:00

체리 / 조세핀 김


곱게 바른 분홍빛 연지에
기다란 속눈썹 살포시 내리깔고
부끄러운 듯 고개 살짝 숙인 채
안 그런 척 유혹의 눈짓

거기에 반했을까
향기에 취했을까

고운 입술에 입맞춤하고서도
선뜻 떠나지 못하는 벌 한 마리
머물다 간 그 자리에
사랑의 결실 주렁주렁 열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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