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남 아메리카

파타고니아 - 산 속에서 고기로 배 채운 트레킹

doggya 2013. 12. 5. 05:31

오늘은 제가 따로 시내로 나가지 않고 태우러 오는 차를 기다리는 날이에요.

근대 약속한 시간보다 30분이나 일찍 오는 바람에 서둘러야 했지요.


그럼 오늘 갈 곳은 어딜까요?

오늘은 4X4를 차고 산 속 아주 깊이 들어가는 날이에요.

그러니까 차타고 하는 트레킹이 되겟지요.



이게 오늘 하루 저를 태우고 다닐 차랍니다.

산에 들어가면 며칠 전 내린 비와 눈 때문에 길이 물에 잠겨 있다고 하지만, 

배기통이 보시다 시피 오른 쪽 창문위에 달려 있어서 아무 걱정이 없다고 하네요. 



가는 길에 처음 들른 곳은 이 곳이었어요.

출발한지 한 시간 반 정도 되었기 때문에 굳이 휴식이 필요한 것도 아닌데 말에요.



그런데 보니 의외로 많은 차량들이 주차장에 꽉 차 잇더군요.

차에서 내리니 다시 차속으로 들어가고 싶을 정도로 바람이 많이 불고 춥더군요.



바람 뿐이 아니고 잔뜩 흐린 하늘 아래 펼쳐진 경치는 체감온도를 몇 도는 더 낮춰주는 거 같더군요.



근대 경치가 참 특이하네요. 그쵸?



왼쪽에 나부끼는 알젠티나 국기의 파란 색과 하얀색을 저는 빙하와 하늘 그리고 눈을 의미하는 게 아닐까 생각햇어요.

하지만, 절대로 그런 건 아니라고 해요. 그냥 제 생각일 뿐. ㅎㅎㅎ 



춥고 바람 불어도 이 좋은 경치를 그냥 흘려 보낼 수 없어 곱은 손으로 열심히 사진을 찍었지요.

기억 보다는 사진이 더 오래 남을 거 같아서요. ㅎㅎㅎ



어 ~ 그런데 어디서 개 짖는 소리가 나네요. 한 번 가 봐야지 ~~



뒤로 돌아가니 상당히 큰 견사에 상당히 많은 견공들이 있었어요.

다는 아니지만, 많은 녀석들이 알라스카 허스키 인 걸 보니 썰매를 끄는 가봐요.



그 많은 녀석들 중에서도 제 눈길을 끈 이  녀석 ~~



너무 잘 생기지 않았나요?

가능하다면 집에 데리고 오고 싶은 정도였지요. ㅎㅎㅎ



너무나 몸이 얼어 붙은 바람에 잠시라도 따뜻한 곳에서 따뜻한 거라도 마셔야 겟다는 생각에 건물 안으로 들어갔어요.



들어가자 마자 눈에 띈 이 난로는 눈도 그리고 몸도 그리고 마음도 따뜻하게 만들어 주대요.

이리저리 구경을 하는데 눈에 들어 온 사진이 잇었어요.



이 곳이 바로 남극 탐험을 떠나려던 사람들이 전지 훈련을 하던 곳이라는 거였어요.

그러니까 남극과 상당히 유사한 자연 환경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가 되겠지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거였어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꼬불꼬불 산길로 접어 들어 지도에서 오른 제일 끝에 있는 목장까지 가게 된답니다.

에고 ~ 지금 보니까 제가 지도에 호수의 이름을 잘 못 표기했네요.

화냐나가 아니고 화냐노 랍니다. 지송 ~~~ ㅠㅠ



처음 만난 이 호수는 에스콘디도라는 호수인데 파란 하늘 아래 잔잔한 파란 호수가 아주 아름답더군요. 

아주 작은 호수지만 산 꼭대기에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이 산의 입구는 경찰이 엄격히 통행을 제한하는 곳이에요.

옛날에 벌목꾼들이 벌목을 하던 곳이라서 길도 별로 신통치 않고 험하기 때문이지요.


한참을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달리다 모두들 내리라고 하네요.



우리는 걸어서 외나무 다리를 건너고 차는 혼자서 물 속을 헤쳐 나오는 거였지요.



한참을 들어가다 만난 것은 지난 번에도 소개해 드렸던 비버의 주거지였어요.



이 큰 나무를 하루만 갉으면 이렇게 되고



며칠만 지나면 이런 식으로 나무를 쓰러뜨릴 정도로 갉는다고 하네요.

도끼에 버금갈 만큼 이가 그리 크지도 않지만 이렇게 무언가를 갉지 않으면 이가 웃자라기 때문에 겸사겸사 자연을 황폐시키는 거래요.



와 ~ 드디어 호수가 보이네요.

이 호수의 이름은 화냐나(카미) 호수에요.



길이가 거의 100 킬로미터에 달하는데 그 중 73 킬로미터가 알젠티나에 그리고 13킬로미터가 칠레 령이라고 하네요.

깊이는 200미터가 된다고 하니 호수 치고는 꽤나 깊은거지요?



이 호수는 이 곳을 덮고 있던 빙하의 침식 작용에 의해서 만들어진 거라고 하는군요.



근처에 도착하자 차는 우리를 내려 놓고 산장으로 가버렷어요.

우리는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고 천천히 호수를 따라 걸어가는 거지요.

그런데 목장에서 우리를 환영한다고 칙사를 보내줬네요. 것도 두 마리씩이나. ㅎㅎㅎ



손이 시릴 정도로 차가운 물이었지만, 그래도 봄의 느낌이 드는 곳이었어요.



두 녀석이 한 참 앞장 서서 가다가 ~



목이 말랐는지 물도 한 모금 먹고.



그러고 보니 녀석들 뿐이 아니고 거위도 길 안내를 하네요. ㅎㅎㅎ

길을 잃어 버릴까봐 꽤나 걱정이 됐던 모양이지요? ㅎㅎㅎ



경치를 즐기면서 한 참을 걸어가니 산장 근처에 도달했어요.

그런데 ~



여기서도 환영해 주는 안내원이 있었네요. ㅎㅎㅎ



어느 집인지 기웃기웃하다가 눈에 들어온 차를 보고 여기가 목적지인 줄 알았지요.

그런데 조금 있다가 같은 회사 소속의 또 다른 팀이 합세하게 되었어요.

이 곳은 오직 이 회사만이 목장과 제휴를 하고 독점적으로 운영을 한다고 하네요.



어디선가 구수한 냄새가 나는 거 같아 돌아가 보니...



운전사겸 가이드가 열심히 바베큐 준비를 하네요.



일단 산장으로 들어가니 너무나 따뜻한 장작난로가 반겨주네요.



그리고 준비한 에피타이저와 와인



두 차에 실려온 사람들이 모두 모여 얘기도 하고 와인도 마시고....



궁금해서 밖으로 나가 봤더니 바베큐 ~ 진행중 ~~ ㅎㅎㅎ



커다란 스테이크와 닭다리 그리고 쏘세지 감자 양파와 토마토가 맛나게 익어가고 있었어요.



모두들 서로 자기 소개를 하고 얘기도 하고 어울리는데, 거기에 예외가 있었지요.

앞에 서 있는 여자 세명과 여기는 안 보이는 남자 두명이었어요. 

이 들은 러시아에서 왔다는데 굉장히 폐쇄적이고 자기들끼리만 어울리더군요.

그러고 보니 일행 중에 몇 명이 어제 펭귄을 보러 함께 갔었는데도 이 들만 유독 아는 척도 안 하는 거였어요.

뭐 ~ 그러거나 말거나 ~~ ㅎㅎㅎ



점심이 준비됐다고 이렇게 차린 것을 5개나 들고 들어오네요.



일단 고기 한 쪽과 감자 그리고 토마토와 양파를 앞에 놓고 ~ 칼을 들어라 ~~ ㅎㅎㅎ

어마 ~~ 왜 이렇게 맛있대요?

결국은 토마토 한 개 더 그리고 감자도 한 개 더 그리고 양파도 한 개 더 ~ 고기요 ~ 사양 ~ ㅎㅎㅎ



음식이 너무 많아 다 먹지 못하고 결국은 다 싸서 차에 싣고 돌아오는 길에 올랐어요.

다시 또 2시간 반에서 3시간을 달려야 하거든요.

마음 같아서는 싸가지고 가는 고기하고 야채 좀 달라고, 그래서 저녁 걱정을 안 해도 되게..... 차마 말을 못 했지요.ㅠㅠ

그랬는데.

그날 저녁은 굶었어요. 배가 안 꺼져서요.

가지고 왔더라면 처치 곤란할 뻔 했지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