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남 아메리카

파타고니아 엘 칼라파테 - 야생 새들의 천국 '니메스 호수'

doggya 2013. 12. 13. 04:40

강바닥이 솟아 오른 달 표면같은 신기한 곳으로의 트레킹을 끝내고 나서도 저녁 시간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네요.

그래서 다운타운에서 도보로 약 10분 거리에 있는 호수에 가 보기로 했어요.



가는 길에 보니 빙하 공원이라는 간판이 눈길을 끌어 한번 들어가 보기로 했지요.



뭐 ~ 특별한 것은 없었구요 ~

내일 가게 될 줄어들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모레노 빙하의 이름을 따온 탐험가 모레노의 동상이 있네요.



다시 나와 한 참을 걸어 가는데 알록달록 예쁜 집이 있어서 무작정 사진 한 장 찍고.

조금 가다 보니 폭우가 쏟아지네요. ㅠㅠ

할 수 없어 어떤 가게 문 앞에서 비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며 이때처럼 우수아이아에서 잃어버린 여행용 우산이 아쉽게 느껴질 때가 없었어요.



거대한 빙하호수인 알젠티나 호수 옆에 붙어 있는 두개의 작은 호수 이름은 니메스에요.

이 곳은 거대한 습지대로 새들의 천국이지요.

전체 길이는 그냥 걷기만 했을 때 약 2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였어요.



입장료를 내고는 습지대로 들어서니 각종 새들이 날 반겨주네요.



둘러보니 멀리는 빙하로 덮인 산이 그리고 가까이는 알젠티나호수가 있어 경치가 참 좋더군요.



경치에 감탄을 하다 보니 조 ~ 멀리 새가 두마리가 보이네요.

무슨 새일까?



당겨 보니 지난 번에 설명해 드린 의리 있는 숫놈과 의리 없는 일부일처제의 거위 부부였어요. ㅎㅎㅎ



정해진 길로만 가야 하는데 조금 가다 보니 눈에 익지 않은 녀석이 보이네요.

이름은 당연히 모르지요. ㅎㅎㅎ



조금 그치는 거 같았던 빗방울은 다시 굵어지고 할 수 없이 일회용 우비를 꺼내 입고는 다시 씩씩하게 앞으로 앞으로 ~~ 



비가 와서 그런지 새가 그리 많이 나와 있지 않는 거 같았어요.

그래서 그냥 경치 구경이라도 하자 ~ 하고 가는데...

멀리 건너편 물가에 뭔가가 보이는 거였어요.



당겨 보니 훌라멩고였어요.

여기는 여름에 훌라멩고가 날아왔다가 가을이 되면 떠나는 곳이라는데 어쩌다 한 무리가 떠나지 않고 그냥 텃새가 되어 버렸다고 나는군요.



봄이라 해도 아직은 날이 추워서 그런지 여기저기 가끔씩만 피어있는 꽃들을 보겠더군요.



어 ~ 이 녀석은 부리가 좀 특이하네요. 구멍같은데다 주둥이를 넣고 벌레를 잡아 먹기 참 좋게 생겼어요. 그쵸?



얘는 좀 다르게 생겼지만 요 녀석도 부리가 꽤나 기네요.



아 ~ 또 다른 이름 모를 꽃 발견했다 ~~ 



이렇게 비오는 슾지를 발이 푹푹 빠지면서 걷느라 운동화가 다 젖고 발이 시려오기 시작하네요. ㅠㅠ

그래도 경치를 보면서 셔터를 연신 누르고.. 

그러다 보니 ~



아까 건너편에서 본 훌라멩고가 있는 곳까지 오게 되었네요.

그런데 이 녀석은 색깔이 그리 화려하질 않지요?

아마 여기 사는 녀석들은 다 그런가 보다 했는데....



그 옆을 보니 이렇게 진한 색깔의 녀석도 있었어요.

훌라멩고는 원래 태어날 때는 하얗다가 크면서 먹는 음식때문에 색이 진해진다는데, 위의 녀석은 다이어트를 하는 모양이지요? ㅎㅎㅎ



빗방울이 더 커지는 바람에 엉덩이만 보여주는 두 마리를 뒤로 하고 걸음을 빨리 했지요.



아까 산 입장권은 일주일 동안 유효하다고 하네요.

그러니까 여기 머무는 동안 언제라도 다시 올 수 있다는 얘기에요.

그러려고 생각하고 오늘은 작전상 후퇴 ~ 했는데 여기 다시 올 기회를 잡지 못했어요. ㅠㅠ


비 때문에 양말도 젖고 또 추위에 떨다보니 저녁때는 뜨거운 국물이 먹고 싶더군요.

그래서 호스텔에 돌아와 가지고 간 컵라면을 끓여서 훌훌 ~ 잘 ~ 먹고 내일을 위해서 이불 속으로 쓩 ~~ ㅎㅎㅎ



오늘은 줄어들지 않는 빙하인 모레노 빙하로 쿠루즈와 하이킹을 가는 날이에요.

호텔로 차가 데리러 온다고 하는데 그 시간이 아침 7시.

저한테는 꼭두새벽이지요. ㅎㅎㅎ

나뿐이 아니고 도시가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거 같아요.



모레노 빙하를 비롯한 근처의 여러빙하가 녹아서 만든 옥빛 알젠티나 호수를 옆으로 하고 한 시간 정도를 달려 국립공원으로 가는 길이에요.



알젠티나 호수가 얼마나 큰지 한참을 달렸는데도 아직도 호수를 벗어나지 못햇네요.



하지만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느라 지루한 줄도 모르고 있었어요.



저 앞에 보이는 산은 빙하가 아니고 눈 덮인 산이에요.



점점 호수의 상류로 올라가는 거 같은 느낌이 드네요.



가까이 왔다가는 멀어져 가는 산들의 경치에 창문에서 눈을 떼지 못 했지요. 


그러는 사이에 드디어 빙하 국립공원에 도착했다고 하네요.

입구에서 공원 고용인이 버스에 올라 입장료를 걷는데, 모두가 현금.

한 사람이 25달러 정도.

버스가 주차장에 줄줄이 서 있는 걸 보니 와 ~~ 매일매일 돈 많이 벌겠다 ~~ ㅎㅎㅎ



드디어 아까 오면서 멀리서 보던 알젠티나 호수의 일부분이 보이네요.

보시다 시피 이 호수의 물은 파래요. 마치 빙하처럼.

하지만 빙하와는 좀 다르게 파랗답니다.



빙하는 얼음 속에 갇힌 공기가 없어서 빛에 파란 색만 반사를 하는건데

이 물은 빙하가 흘러내려오면서 함께 쓸고 온 돌 가루들이 들어 있어서 마치 우유에다 파란 물감을 탄 거 같아요.

그러니까 투명한 얼름처럼 투명한 물이 아니라는 얘기지요. 



드디어 보이기 시작하는 거대한 빙하의 한 조각.... 와 ~~



본격적으로 빙하에 가까이 가기 전에 성급하게 주차장에서 찍은 사진이에요.

다음에는 본격적으로 여러분을 모시고 빙하로 고~~ 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