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한국

남도 기행 - 전주 한옥 마을

doggya 2015. 3. 24. 12:26

따뜻한 봄날 ~~ 어디로 갈까나 ~~~

한번도 안 가본 남도 쪽으로 떠나보기로 했어요.

자 ~~ 가자 ~~



얼마나 걸릴지 몰라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는 느긋하게 걸어서 탐험을 해 보기로 했어요.

분위기가 전에 갔던 경주의 양동 한옥마을하고는 많이 다르네요.



와 ~ 맷돌이다 ~

손잡이를 잡고 돌려보니 물을 매끈하게 갈아 내네요. ㅎㅎㅎ



양동마을은 초가집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여기는 거의가 다 기와집이고 또 군데군데 가게들이 즐비해서 옛날 상가를 걷는 거 같으네요.



나즈막한 담 너머로 보이는 장독대가 정겹게 보이지요?

그 뒤로 보이는 가로등은 참 잘 어울리지만..



기와로 된 이층집이 신기하게 보이네요.

안 그런가요? 



공예품 전시관이라고 하는데 그런 거 보다는 사람 사는 모습이 더 보고 싶어서 그냥 패스..


 

이발소가 옛날식인가 했더니 그런 건 아닌 거 같고...



민박도 하고 차도 판다는 집에 문이 열려 있어서 잠깐 들어가 봤어요.



와 ~~ 빙수기계다 ~~ 



골목길로 쑥 들어가 있는 민박집인데 분위가 다른 집하고 다른 거 같아서 한 번 들어가 보기로 했어요.

나중에 알은 건데 이 집 쥔장께서는 여기 산지가 3년, 그 전에는 사진작가였다고 하대요.

그래서 골목길에 사진을 전시해 놓은 게 다른 집과 비교해서 독특했어요.



고즈넉하게 보이는 앞 마당에서 차 한 잔 하고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아마도 사람들이 모여서 대화를 나누는 그러니까 응접실역할을 하는 곳인 거 같았어요.

옛집에 벽난로가 좀 어색하긴 했지만.. 

모든 걸 쥔장께서 직접 만들고 손 보신다고 하대요.



새집도 그리고 대문에 걸린 풍경의 소리가 참 좋은데, 앞으로는 대문을 없애실거라고 하대요.

대문이 있으면 그거 때문에 사람들이 쉽게 접근을 못 한다고요.

안과 밖의 교류를 쉽게 할 수 있는 집을 만들고 싶다고 하시대요.



장독도 그리고 굴뚝도 그리고 그 옆에 있는 우물도 정겹고..




다듬이 돌로 만든 댓돌에 놓인 검정 고무신이 눈길을 끄네요.



깨끗하게 정리된 방에서 하룻밤 묵고 싶은 충동이 일었지만, 다음으로 미루고..



자녀들이 있거나 또는 식구가 많으면 아래층 이층을 쓸수 있게 만들어져 있어 신기했어요.

다락방이라고 할까요?

어찌 보면 서구식의 구조라고도 볼 수 있을 거 같아요.



햇빛에 흔들리는 하얀 이불보가 눈이 부시게 아름다웟어요.

이 댁의 이름은 소리풍경 - 전주 풍류에 깃들다 - 직접 글도 쓰신다고 하더군요.

홈페이지는 http://www.soripg.co.kr/ 이에요. 관심있으신 분은 참고하셔요.



소리 풍경을 나와 다시 골목길을 기웃기웃...

찻집이라 차라도 한 잔 마실까 햇지만 마당을 모두 메워버린 실내의 풍경이 별로 매력적이지 않아서 패스 ~~




이렇게 좁은 골목길로 접어 드니 왠지 모를 향수가 밀려 오더군요.



나즈막한 담장도 접겹고



벽에 그려놓은 지도도 재미있고.



담넘어로 고개를 내밀은 소나무도 보기 좋았어요.



바람이 들고 날기 쉬운 창호지문에 유리창을 덧대어 보온에 신경을 쓴 건 현대식이지만 그렇게 거부감을 주진 않네요.



이 집은 가정집인 거 같은데 기화를 넣은 담의 무늬가 독특해서 발걸음을 멈췃어요.



한지를 만든다는 간판이 있어서 들어가 보았는데 닥나무 더미에 앉은 고양이가 먼저 반겨주네요.



그런데 사람은 고양이처럼 반겨주지는 않네요. ㅎㅎㅎ

종이로 만들은 옷들이 전시되어 있어 사진 한 장 찍고는 나왔어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굴뚝만 보면 필이 딱 ~~ 꽂히는 조이 ~~ ㅎㅎㅎ



 1938년에 지었다는 고택으로 지금은 민박집으로 쓰이고 있다고 하는군요.



일제 강점기에 지어진 거라 그런지 순수한옥이라기 보다는 일본의 건축형식을 닮은 느낌이 더 들대요.

일본식으로 마루에 문을 달아 놓은 것이 제일 먼저 눈에 띄엇어요.



다시 큰길로 나왔는데 평일이라서 그런지 한가하군요.




이 곳에 유명한 먹자골목이 있다고 해서 가 봤는데 눈에 띄거나 구미를 돋우는 것은 없었어요.

모든 것이 다 휴전음식이었고 그냥 재미로 먹는 음식들.

먹는 건 다른데로 가야겠어요.



걷가가 눈에 띈 것은 우뚝 솟은 성당 건물.

전동성당이라는데 이 곳이 한국 천주교회 최초의 순교성지라고 하네요.

국가 서적 288호로 문화재인 성당 건물과 함께 아픈 역사가 깃든 곳이었어요.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네요.

일단은 시내로 나가보기로 했어요.

무얼 먹었냐고요?

피하려고 했는데도 할 수 없이 피하지 못하고 전주 비빔밥을 먹었지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