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포카라의 여행기를 끝내고 곧장 카트만두 이야기를 들려 드렸어야 하는데 선뜻 그 때의 사진을 들여다 보게 안 되더군요.
왠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아니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폐허가 되어 버린 그 곳에 있는 사람들한테 미안한 생각이 들어서요. ㅠㅠ
며칠을 미루다 결국은 사진을 열었어요.
지진으로 세상을 떠난 사람들의 명복을 빌고 하루빨리 폐허의 복구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포카라를 출발해서 한 동안은 넓은 논의 풍경이 펼쳐졌지만 곧 산으로 산으로 들어가게 되었어요.
카트만두는 산으로 삥 둘러 쌓인 분지에 자리잡고 있는 관계로 높은 산을 넘어가야 햇답니다
아직 우기가 아닌데도 물이 그리 맑지를 못하네요.
너무 빨리 지나가 버리는 바람에 사진을 찍지는 못 했지만 이 강에서 래프팅을 하는 사람들을 봤어요.
한참 산 높이 올라가 점심을 먹기 위해서 잠깐 식당에 들렸는데
중국 관광객들이 어찌나 시끄럽고 무례하고 또 부페음식 앞에서 침을 튀기며 목청껏 떠드는 바람에
밥이 코로 들어갔는지 입으로 들어갔는지 모르게 후다닥 먹어 치우고는 그 자리를 피했어요.
잠깐 주차장에 있는 기념품 가게 구경을 햇지만 사고 싶은 건 없었고요.
다시 또 산으로 산으로 올라가는 중이에요.
이 높은 산만 넘으면 카트만두라고 하네요.
그런데 ~~
기어가 듯 구비구비 놓인 길로 줄줄이 차가 가는데...
건너편 절벽 언덕에 사람들이 모여 서 있는 거였어요.
창밖을 내다 보니 이 쪽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그리고 군인들까지..... 무슨 일일까?
여기서 보시듯이 이 엄청나게 높은 구비구비 길에 제대로 된 가드가 없다는 거에요.
지가 알아서 안전을 잘 지켜 운전을 해야 한다는 얘기지요.
지나면서 얘기를 듣고 보니 6시간 전에 바로 건너편 아까 사람들이 모여 있던 자리에서 버스가 굴러 67명이 죽었다고 하대요.
3명이 살아 병원으로 실려 갔는데 중태라고... 아니 ~ 어쩌다 ~ ㅠㅠ
전에도 잠깐 말씀 드렷지만 네팔은 힌두교의 나라에요.
1900년대 초에는 불교신자들과 승려들을 모두 추방할 정도로 강력한 정책을 폈다고 해요.
그 후에 그 규제는 풀렷지만 아직도 인구의 80% 이상이 힌두교 신자인 나라고 네팔이랍니다.
마침 며칠 전에 힌두교의 큰 축제가 있었어요.
그 축제에 참석하기 위해서 인도에서 버스를 대절해 왔던 신도들이 참변을 당한 거였지요.
이 때만 해도 그것이 큰 비극으로 다가 왔었는데 그 며칠 후에는 그 보다 더 큰 재앙이 닥쳐 올 줄 누가 알았겟어요?
한 치 앞을 못 내다 보는 게 바로 인간이라는 실감이 나네요.
높은 언덕을 넘어 드디어 카트만두 분지에 들어오게 되었어요.
외곽인데도 한 눈에 꽤 큰 도시라는 인상이 들더군요.
카드만두 시내로 들어가기 전에 가는 길에 있는 스와양브나트라는 불교 사원에 들리게 되었어요.
스와양브나트란 스스로 존재한다는 뜻이라고 하는데 티베트 불교와 힌두교가 공존하는 곳이지요.
사실 이 절은 그 이름보다는 원숭이 절이라는 이름으로 더 널리 알려진 곳이랍니다.
그 만큼 야생 원숭이들이 많기 때문이에요.
1997년에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된 곳이기도 하답니다.
카트만두에는 약 2,500 여개의 사원이 있다고 하니 놀랍지요?
입구를 들어서자 마자 있는 이 수트파에 있는 그림은 참 많은 뜻을 내포하고 있다고 해요.
세상을 내려다 보고 지켜주는 두 눈과 가운데 물음표 비슷하게 생긴 코는 세상은 하나이고 극락으로 가는 길도 하나라는 뜻이라고 하더군요.
이 절은 네팔이라는 나라가 형성되기도 훨씬 전인 2,000년 전에 세워진 스투파가 정상에 있다고 하네요.
네팔의 네 라는 건 관세음보살이라는 뜻이고요.
즉 관세음보살님이 만든 나라라는 뜻이라군요..
그 후 14세기 후반에 힌두교가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고 해요.
그리고는 불교를 탄압한 거였지요.
한참 계단을 올라 서니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건 가게들이었어요.
절에 있는 가게라서 불교에 관한 것을 파는 가 보다 했더니 오만 잡동사니를 다 놓고 팔고 있더군요.
장신구에서 인형까지 그리고 가방까지...
가장 높은 곳에 한 가운데 있는 이 스투파가 가장 유명한 것인데 그 규모가 아주 웅장했어요
탑의 위에 보면 동그란 탑 같은 것이 있는데 이것의 숫자는 13개래요.
이 생에서 좋은 일을 많이 하면 자기의 원래의 수명보다 13년을 더 산다고 하니 오래 살고 싶으신 분들은 좋은 일들 많이 하셔요.
한 바퀴를 돌아보니 네 방향으로 이렇게 기도를 드리는 작은 기도소 같은 것이 있었는데 여기 사람들은 빨간색으로 칠하는 걸 참 좋아하더군요.
악귀를 쫓고 행운을 가져다 준다고.
전에 소수민족촌에 갔을 때도 이마에 빨간 염료를 발라줬던 게 생각나대요.
이 기도소 양 옆으로 있는 세모가 두개인 막대기가 바로 네팔의 국기에요.
세모난 모양을 옆으로 눕히면 그게 바로 산의 모양이 되는데 네팔의 히말라야를 상징하는 거랍니다.
세상에 이렇게 세모난 국기는 네팔 밖에 없다고 하더군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얼굴은 경건함 보다는 좀 해학적인 느낌이 드는 불경함을 참을 수 없엇어요.
잠깐 스투파 뒤로 돌아가니 카트만두 시내가 한 눈에 들어 오네요.
이 곳이 히말라야 말고 이 곳에서 가장 높은 곳이기 때문이지요.
여기에는 불교의 스투파와 힌두교의 탑이 함께 한 공간에 공존하면서 서로의 종교를 존중해 주는 곳이지요.
그러니 종교로 인한 분쟁같은 건 없답니다.
힌두교도들이 기도하는 곳이지요.
힌두교와 불교가 공존하는 곳 ~ 그리고 ~~
원숭이가 공존하는 곳 ~ 그 곳이 바로 여기랍니다. ㅎㅎㅎ
어 ~~ 여기 생각하는 원숭이가 있네요.
한 손에는 밥을 들고 이걸 먹을 것이냐 말 것이냐 ~~ 그것이 문제로다 ~~ ㅎㅎㅎ
들여다 보고 또 들여다 보고 고민을 다시 해보고 ~~
결론은 ~~
에라 먹자 ~~ ㅎㅎㅎ
얘는 아주 문화인답게 쥬스를 마시고 있네요. ㅎㅎㅎ
이 녀석은 부처의 가르침을 듣고 다 깨달았는지 부처 앞에서 떠나질 않네요.
한참 구경을 하고 밖으로 나와 차가 있는 곳으로 걸어가는데...
이 녀석 도를 닦는 걸까요?
얘기를 듣고 보니 절 안에 있는 녀석들과는 달리 주차장에 앉아 배기가스를 맡고는 인도의 소들처럼 해롱해롱하고 있는 거래요. ㅎㅎㅎ
일단은 호텔에 짐을 풀고 카트만두에서 가장 큰 시장 구경을 나섰어요.
호텔이 있는 곳이 카트만두에서 가장 번화한 곳.
히말라야로 가는 입구였어요.
어딜 가나 시장 구경은 참 재미있지요?
약간씩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인지 비닐로 덮어 놓고는 박 같은 걸로 눌러 놓은 것이 재미있네요.
토마토는 비를 맞아도 괜찮은 모양이지요? ㅎㅎㅎ
많은 야채들이 우리 눈에 아주 익숙한 것들이 대부분이었어요.
힌두 신전에 바치는 이 꽃들은 낯설은 것들이지만..
나도 쭈그리고 앉아서 좋은 거 골라 바구니에 하나 넣고 싶은 충동 ~~ ㅎㅎㅎ
어 ~ 이게 뭐야 ~~ 두부잖아 ~~
그런 줄 알았는데 싱싱한 치즈라고 하대요. ㅎㅎㅎ
이 사장의 규모가 어찌 큰지 다 돌아볼 수는 없었어요.
게다가 골목을 잘 못 찾아 들어가면 완전히 길을 잃게 만들어져 있어 아주 긴장하게 되더군요.
시장 구경을 마친 후에 민속음악을 연주하는 식당에 가서 저녁을 맛나게 먹었어요.
피곤해 쓰러져 자고 싶은데....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소리에 빨리 자고 싶은 강박관념이 생기대요. ㅎㅎㅎ
왜냐구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 공항으로 나갔어요.
경비행기를 타고 히말라야 산맥과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 에베레스트를 돌아보기로 했거든요.
모두들 설레는 마음으로 비행기에 오를 차례를 기다리고 있어요.
어쩜 내 표정도 이랫을 수도 있겠어요. 너무 흥분해서... ㅎㅎㅎ
다음에는 여러분을 모시고 에베레스트 산으로 가려고 합니다. 기대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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