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가이드를 한 사람 고용해서 브라쇼브에서 드라큘라 성으로 유명한 브란성으로 떠나가 보려고 합니다.
그런데 가이드의 말을 빌리면 가는 도중에 그러니까 브라쇼브와 브란성 한 가운데 15km 되는 지점이 루마니아에서 유명한 요새가 있다네요.
그렇담 들려 봐야 겠지요?
시골길을 한참 달리다 보니 저 멀리 우뚝 솟은 언덕 위에 성 같은 건물이 보이는군요.
그 성에 올라 가려면 트랙터를 타야 한다면서 표를 사라고 하기에 사고서 보니 진짜 트랙터였어요.
그 뒤에 사람이 탈 수 있는 기차 같은 것을 달아 놓았더군요.
왜 하필이면 트랙터 ~~ ? 그랬더니 언덕이 가파라서 다른 차가 사람들을 끌고 가기가 힘들다고 그러군요.
그러고 보니 머리털 나고 트랙터에 끌려 가보기는 처음 이네요. ㅎㅎㅎ
오늘은 우연히 아이들이 견학을 나왔는지 호기심에 찬 올망졸망한 눈동자들을 바라보면서 가는 재미가 가미되었어요.
산으로 올라가는 도중에 좌우로 스쳐 지나가는 가을 색깔이 눈을 현혹시키네요.
파란 하늘과 대조되는 노란 빛이 너무 아름다워서 찍고 찍고 또 찍고 했어요. ㅎㅎㅎ
드디어 오새 밑에 도착했어요.
이 요새의 이름은 이 동네의 이름과 같은 라스노브 요새랍니다.
그 뜻은 독일말로 장미라는 뜻이라고 해요.
이 요새가 지어진 것은 1215녕 이었는데 지금까지 함락 된 것은 딱 한 번 있을 정도로 견고하게 지어졌다고 하네요.
그 딱 한 번의 함락은 16012년에 항가리 제국의 왕자였던 가브리엘에 의해서 였다고 하는군요.
이 요새에는 독일 이주민인 색슨 족들이 살고 있었는데 그 가구수는 모두 17 가구.
학교 까지 있을 정도로 모든 것이 다 갖추어진 곳이었으니 방어에 문제가 없었겠지요.
그러나 거기에도 한 가지 흠은 있엇던 가봐요.
그런 좀 있다 말씀드릴게요.
여기서도 예외없이 또 표를 샀는데 그리 비싸지는 않았어요.
성채 안으로 들어가니 넓은 공터가 나오는데 왼쪽에 공터가 예전에 교회가 있었고 또 마구간이 있던 곳이라고 하대요.
이 요새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이 그림을 보면 제일 오른 쪽에 있는 문으로 들어 왔고 그 앞에 있는 건물이 지금은 공터로 변했어요.
그럼 요새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우선 요새로 들어가는 문이 거창하네요.
위에 있는 구멍들은 밖을 내다보고 총을 쏠 수 있는 곳이기도 하구요.
요새는 이렇게 창살문이 이중으로 되어 있어 이 문을 내려 버리면 들어갈 수가 없다고 하네요.
문쪽으로 보이는 것이 한 겹.
그리고 안 쪽에 위로 올라가 있는 것이 또 한 겹.
그리고 그 위로는 성벽을 따라 쭉 사람들이 이동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었더군요.
일단 언덕에 올라 라스노브 시내를 내려다 보았어요.
질서정연한 다른 톤의 빨간 지붕들이 예뻐서 한 장 기록을 남겼지요.
인구 16000 명 정도 된다는 시내가 내려가 보이네요.
오른 쪽에 보이는 지붕이 학교였다고 해요.
1718년에 대 화재로 많이 파괴되고 1802년에는 대지진으로 또 많이 훼손이 되었다고 해요.
그러나 그 후에도 손질을 해서 계속 사용하기는 했다고 하대요.
결국 여러번의 우여 곡절 끝에 1850년에는 드디어 사람이 살지 않는 폐허로 변했답니다.
150년이 넘는 세월동안 아무도 살지 않았는데도 많은 건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었어요.
오른 쪽에 있는 건물이 학교 였는데 이 것은 단층이지만 사람들이 살던 건물은 대부분이 2층으로 되어 있어요.
그런데 이 곳에는 화장실이 공동화장실로 모두 5개였다고 하네요.
근처에서 만난 옛 전사의 전통 의상을 입고 계신 이 분은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하니 선뜻 저를 위해서 포즈를 취해 주셨어요.
한 장만 찍고 말려고 했는데 또 다른 포즈를 취해 주시네요.
그게 끝인 줄 알았더니 ~~
또 다른 포즈 ㅎㅎㅎ
다 찍고 나니 자기 이메일 주소를 주면서 사진을 보내 달래요.
그래서 보내 줬더니 고맙다고 다른 사진들을 보내줬네요. 친절하게도.
아마도 무슨 페스티발 같은 것이 있엇던 가 봐요.
이게 옛날 군인들의 복장이라고 하는데 참 화려하기도 하네요.
이 부분이 공동 우물도 있고 또 가게도 있는 마을의 중심이 되는 곳이었어요.
아주 재미있는 분이었지요.
여기가 중심되는 부분인데 오른 쪽에 보면 이 요새에서 유일한 우물이 하나 있어요.
사연이 많은 우물이지요.
아직도 물이 마르지 않는 이 우물에 얽힌 이야기가 재미있더군요.
이 우물이 만들어질 때까지는 이 요새에는 물이 없었대요. 그래서 요새 밖의 개울에 가서 물을 길어 왔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어떤 면에선 침략에 약할 수 밖에 없지요.
그래서 오토만 제국과 전쟁을 했을 때 포로로 잡은 두명에게 우물을 파게 시켰는데 그게 17년이 걸렸대요.
우물의 깊이는 146 미터인데 그 중간에 60 미터 되는 지점에 요새 밖으로 나가는 통로를 만들어 언제든지 성밖으로 탈출할 수 있게 했답니다.
이 우물을 파던 터키의 병사는 우물 공사가 끝나면 풀려 날 줄 알고 열심히 일을 했는데
비밀 통로는 아는 외부의 사람을 살려 둘리가 없지요. 그래서 죽였다네요.
지금은 30미터 지점까지만 볼 수가 있어 아쉽게도 통로는 볼 수가 없었어요.
이 우물 옆에는 작은 박물관 같은 것이 하나 있었는데 무얼까 ~ 궁금해서 한 번 들어가 보았어요.
이 요새의 역사 박물관이라고 할까요?
이 요새는 헐리웃 영화에도 몇 번 나왔었는데 그 중에도 2002년에 상영된 '차가운 산' 이라는 영화가 제일 유명하다고 하네요.
물론 저는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지만 그 영화에 출연했던 위의 포스터에 있는 분을 만날 수 있었어요.
별로 변하지 않은 모습이네요.
그 옆에 선 사람은 제가 오늘 고용한 가이드였어요.
이 곳에는 공동으로 관리하던 꽃밭이라고 하네요.
망루에 올라가도 된다고 하기에 한 번 구경해 보기로 했어요.
망루에 올라가서 보니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네요.
이 정도면 방어에는 아주 좋았을테지요?
망루에는 이렇게 총이나 활을 쏠 수 있는 구멍도 있었지만 더 특이한 건 ~~
마치 비행기 조종실 창문처럼 생긴 문이었어요.
여기서 감시를 하다가 싸움이 붙었다 하면 얼른 닫아 버리고 작은 구멍으로 딥다 쏘아대는 거지요. ㅎㅎㅎ
요새에 몇 개 나 있는 입구는 이렇게 겹겹이 창살문으로 되어 있어 외부에서 들어 올 수 있는 방법은 없었겠더라구요.
성으로 들어오다가 저 창살문이 내려 오면 ~~~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요.
저 창살의 두께는 어른의 팔뚝 만 했으니 파괴한다는 것도 쉽지는 않았을거에요.
그러니 모순처럼 세상에 못 뚫는 방패가 없고 못 막는 창이 없다듯이
이 견고한 성도 한번의 함락을 경험했고 자연의 재해에는 용빼는 재주가 없었던가 봐요.
자 ~ 그럼 이제 계속해서 15km를 달려 드라큐라의 브란 성으로 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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