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유럽

루마니아 시기소아라 - 드라큘라와 악수 하던 감격의 날

doggya 2016. 1. 15. 10:15

일단 아무렇게나 침대위에 가방을 던져 두고는 밖으로 나가서 갈 수 있는 만큼 돌아보기로 했어요.




이 것이 바로 시기소아라의 모형이에요.

그러니까 제가 있는 구도시이자 도시의 중심지가 바로 언덕 꼭대기지요.




도시를 관통하는 강이 흐르고 있고 그 주위로 붉은 지붕의 집들이 참 아름답게 보였어요.



강가에 자리 잡은 동방 정교회의 건물이에요.

어디서 보나 정교회의 건물은 참 웅장하게 보이대요.



다시 발길을 돌려 언덕 위에 있는 거리를 거닐다가 발견한 교회 건물인데 이 것도 처음에는 캐톨릭 성당이었다고 하더군요.



동네로 접어 들었는데 색색으로 칠해 놓은 집들도 예쁘고 돌을 깔아 놓은 거리도 참 운치 있었어요.

나중에 얘기를 듣고 보니 옛날에 이 도시를 건설할 때 이 돌들을 가져오는 시민들한테는 세금을 면제해 주었다고 하대요.

왼쪽 건물의 지하실은 이렇게 밖에서 들어가게 설계가 되어 있는 게 신기하더군요.



그냥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그냥 걸어다녀도 지루하지 않은 그런 나들이 였어요.

저 앞에 보이는 뾰족한 지붕의 집은 성을 지키던 탑이에요.



그냥 지붕이 운치 있게 보여서 하늘을 바라보면서 사진 찍다가 돌뿌리에 걸려 넘어질 뻔 했지요. ㅎㅎㅎ



이 곳에 유일하게 있는 캐톨릭 성당인데 지은지가 6-7 백년은 된 거라고 하네요.

그리고 보면 관리를 꽤 잘 한 거 같아요.



돌길 한 가운데는 물이 흐르도록 만들어 놓은 것이 옛사람들의 지혜였던 가봐요.



성벽을 지키는 군사들이 사용하던 탑인데 참 운치있게 생겼지요?



위의 탑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이 곳은 위는 초소로 그리고 밑은 통로로 쓰였는데 지금은 그냥 겉에서만 볼 수 있답니다.



이 것이 지어질 당시에는 마차가 다녔을 거 같은데 지금 버스가 다녀도 될 정도로 도로 폭이 꽤 넓었어요.



도시로 들어가는 두번째 관문인데 아예 위층은 가정집으로 쓰이고 있었지요.

우리나라 남대문 동대문 위에 가정집이 있다고 생각해 보면 참 웃기지 않나요? ㅎㅎㅎ



이렇게 걸어들어 가면 광장이 나오니까 제가 도시를 한 바퀴 돈 셈이네요.

발품 꽤나 팔은 거 같아요.




다시 중심부로 들어와 이번엔 다른 방향으로 틀었어요.

그런데 한 가지 불편한 것은 이 곳 근처의 집값이 비싸기 때문에 기념품 가게 이외에 생필품 가게가 없어요.

물 한 병 살 곳도 없더군요.



한참 걸어가다 만난 곳.

이게 뭐지?

천국으로 올라가는 계단인가? 진짜로 그렇더군요. 안 믿어진다구요?




보세요. 천국으로 가는 계단이잖아요. ㅎㅎㅎ




300개가 넘는 계단을 다 올라오고 나서 보면 이렇게 생겼어요.




온 길을 내려다 보면 아래 입구가 까마득하게 보이네요.

이 계단은 아래 동네와 언덕 꼭대기에 있는 교회를 이어주는 계단이에요.

원래 이 계단은 일년 365일에 맞춘 숫자였는데 노인네들한테 너무 무리가 간다고 조금 줄였대오.

원래 이 지붕이 있는 계단을 설치한 이유가 언덕에 있는 교회에 가는 사람들은 눈비로 부터 보호하기 위한 거 였다고 하는군요.




계단을 올라오면 바로 만나는 것이 300년 전에 독일사람들이 지은 학교인데 아직도 독일어로 수업은 한다고 해요.

루마니아는 가까운 독일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도 많고 또 독일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그런지 두 나라말을 모두 쓰더군요.

학교도 루마니아어 학교 그리고 독일어 학교 이렇게 두가지 있었어요.




그리고 학교 바로 뒤 그러니까 이 도시의 가장 높은 곳에 교회가 있었어요.




이 교회도 예외없이 원래는 캐톨릭 성당이었다가 독일사람들이 이주해 오면서 교회로 바뀐 거 랍니다.




그래서 그런지 건축 양식이 좀 특이했어요.

오늘은 늦어서 내부 관람이 안 된다고 하니 내일은 이 교회의 안으로 들어가 볼 예정이랍니다.

유럽에는 어디나 그렇지만 교회 바로 옆에는 공동묘지가 있지요.

이 곳도 예외는 아니라서 교회 정문 바로 앞에 공동묘지가 있었어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가 어디를 가든지 꼭 그 곳의 공동묘지를 둘러보는 버릇이 있는데 이 묘지도 잠겨 있더군요.

이 것도 내일로 미루고...



묘지 바로 옆에는 묘지기의 집이 있었는데 이 집도 거의 400년이 된 거라고 하네요.

묘지기의 집 치고는 마치 동화속에 나오는 집 같이 보이지 않나요?


이렇게 다니다 보니 벌써 어스름 날이 어두워 오네요.

호텔로 돌아가 편안하게 큰 침대에서 네 활개 치며 잘 자고 다음 날은 맞았어요.



호텔에서 주는 아침 식사네요.

먼저 있던 호텔보다는 메뉴가 좀 초라하지만 그런대로 맛나게 먹었어요.



아침을 먹으면서 두리번 거려 보지만 너무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아무도 없네요.



아침을 먹고는 광장으로 나왔는데 한 가운데 편안하게 누워 아침해를 즐기는 견공을 만났어요.

얘야 ~ 너 이름이 뭐니?



나중에 주위의 말을 들어보니까 임자 없는 이 견공이 이 동네 터줏대감이라고 하네요.

근처의 식당에서 먹을 것을 주면 먹고 하루 종일 광장에서 오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하루를 보낸대요.

진짜 개팔자 상팔자라는 말이 맞는 거 같네요. ㅎㅎㅎ




오늘은 가장 먼저 드라큘라의 생가에 들어가 보기로 했어요.

들어가기 전에 기념사진 한 장 찰깍 ~~ ㅎㅎㅎ



이 건물은 삼층인데 일층은 기념품 가게이고 이층은 식당이에요.

이 곳의 메뉴는 거의가 드라큘라를 연상하게 하는 그런 음식들이었구요.

드라큘라가 태어난 방은 3층에 있었어요.



처음 들어가니 컴컴해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어요.

괜히 가슴이 콩닥콩닥 뛰네요.



지금은 탁자를 놓았지만 이 방이 바로 드라큘라가 태어난 방이라고 해요.

방구경을 하고 나오는데...

옆방에 놓여 있는 관에서 시체가 벌떡 일어나는 거 였어요.

으악 ~~~~~~~~~ !!!



알고 보니 분위기 살리느라고 연출을 한 거 였어요.

그런데 이 시체 양반 무표정 ~~

그래도 악수 하자고 하니 악수는 해 주더군요. ㅎㅎㅎ



제가 보통 때도 참 잘 놀래는데 관에서 일어나는 드라큘라를 어둠 속에서 봤으니 기절하지 않은 게 다행이었지요.

아직도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광장으로 다시 나와 어디로 갈까 ~ 방향도 잡으면 잠시 쉬었어요. ㅎㅎㅎ


그 때 눈에 띈 신기한 거.



코너에 있는 이 빌딩의 데코레이션이었어요.

건물의 코너에 사슴 뿔을 달고 그 양쪽으로 사슴의 그림을 그려 어느 쪽에서 봐도 사슴 한 마리를 볼 수 있게 해 놓았어요.




자 ~~ 그럼 이제 어디로 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