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유럽

화산과 물의 나라 아이슬랜드 - 빙하 위를 걷다

doggya 2017. 11. 10. 05:00


오늘은 Skaftafell 국립공원에서 빙하 위를 하이크 하기로 했어요. 

그래서 우선 공원까지 가고 거기서 하이크에 도전했습니다.





이 사람은 가이드 인데 여자에요.

남자같은 여자.... ㅎㅎㅎ



우선 보니 까만 흙으로 덮인게 무슨 바위 덩어리인 줄 알았어요.



그러나 곳곳에 이런 크레바스가 있기 때문에 위험하니까 꼭 자기 뒤를 한줄로 따라 오라고 하는군요.



곳곳에 이런 크레바스가 입을 벌리고 있었어요.

별거 아니게 보였지만 돌을 던지니 한참 있다가 풍덩 물에 빠지는 소리가 들리대요.

그러고 보면 상당히 깊은 가 봐요.



걸어가는 데 계속 밑을 보게 되대요. 혹시나 해서요. ㅎㅎㅎ

표면은 꽤 더러웠어요. 그게 얼마전 터진 화산의 화산재 때문이라고 하니 내가 있는 동안은 화산이 터지지 말았으면 했어요.


 


구비구비 저 밑으로 얼마나 깊게 빙하가 있을까요?



진짜 남미의 빙하와는 너무나 큰 차이가 나네요.



계속 걸어 갑니다.

중간중간 설명을 듣고 또 걷고



진짜 혼자라면 구멍에 푹 빠지고 말 거 같은 불안한 생각....



광활하게 느껴지대요.



저 멀리서 누가 얼음을 깨고 있네요.

얘기를 들으니 오늘이 가이드 중에 한사람 생일이래요.

그래서 축하를 하려고 칵테일 얼음을 준비 중이라네요.

예전 파타고니아에서 위스키를 마셨을 때는 그냥 옆에서 얼음을 깨서 넣었었는데 여기는 한참을 파 내려 가야 하는군요.



크레바스처럼 생긴 곳에서 밑을 들여다 보라고 하네요.

사진도 찍고 

두 사람은 중국에서 온 부부 같았어요.



또 다시 한없이 펼쳐진 얼음을 보면서 걸었지요.



앞을 봐도 옆을 봐도 뒤를 봐도 이런 경치 였어요.



여기는 빠지면 구할 수가 없지요.

그냥 미끄러져서 빙하의 바닥 까지 내려 갈테고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없고 조심하라는 얘기였어요.



그렇게 비가 많이 오는데도 하나도 씻겨 내려가지 않은 화산재가 얼마나 끈질지게 달라 붙어 있는지....



또 걸어갑니다.



비가 간간이 뿌리는 흐린 날씨라 더 을씨년 스럽게 보이는 군요.



이 크레바스에 대한 설명을 한참 하는데 요점은 주의 하라는 거지요. ㅎㅎㅎ



그리고 한참 밑에 내려 가면 빙하 특유의 푸른 빛이 보이는 거에요.



그렇지요? 그래도 그렇게 깨끗하지는 않네요.



이건 진짜로 위험한 크레바스에요.



군데군데 입을 벌리고 있는 크레바스가 눈에 들어 오는군요.



이 사람들은 얼음벽타기에 도전한 사람들인데 잠깐 내려 갔다가 기어 올라가더군요.

별로 재미가 없을 거 같지요?



아마도 거기서 못 마땅한 얼굴로 빙하를 쳐다 보는 사람은 저 혼자 였을 거에요. ㅎㅎㅎ



그럴 때 한가지 실험을 해 보여 주네요.

그냥 표면에 있는 빙하는 신발이 푹 들어가요.

그런데 이렇게 조금만 빙하 밑을 깨보면 왠만한 힘에도 끄떡없이 단단한 얼음이 나오네요.



이렇게 마지막으로 빙하를 한 번 더 보고 또 정처없이 걸어서 밖으로 나왔어요.



차를 타기 직전 각자가 신었던 아이젠이랑 다른 도구들을 깨끗이 이 물에 씻어서 돌려 주는 거에요. ㅎㅎㅎ



이렇게 씻은 아이젠을 돌려 주고 신발을 되찾아 신고 수고 했다고 치하를 한 다음 각자의 방향으로...

한마디로 소감은 파타고니아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하면 실망이었어요.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만족했을 거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