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오세아니아

호주에서는 여름에 맨몸으로 해수욕하면 안 돼요

doggya 2006. 9. 25. 05:01

오늘은 호주 13번째, 그리고 Cairns 에서의 두번째가 되네요.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 좀 가격이 싼 액티비티를 알아보기 위해서 어제 갔던 포트 더글라스와 켄즈의 중간지점에 있는 조그만 리조트 타운인 Palm Cove 라는 곳을 가기 위해서 호텔릉 나섰지요.

 

어제보다는 운전도 좀 익숙하고 어제 한 번 가본 길이라서 큰 어려움 없이 찾아 갈 수가 있었어요.

 

지나가는 하이웨이에 비치 표시가 있길래 나가 봤더니,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열대우림지대와 바다가 만나는 다른데서는 보기 힘든 아름다운 경치에 탄성을 한 번 지르고는, 다시 차로....

 

 

골목을 잘 못 들어가 여기저기서 쬐 ~ 끔 헤매다가 밖으로 나왔을때, 앞에 탁 펼쳐진 바다가 어찌나 시원하던지....

 

 

                   위의 사진을 조금 당겨 봤어요. 아침이라 그런지 아무도 없더군요

 

 

바닷가에 쭉 뻗어 있는 팜트리가 너무나 시원해서 한장을 찍었는데, 무슨 소리가 나지 않겠어요. 뭘까?

 

 

위를 올려다 보니, 그 위에 예쁜 새가 한마리 앉아서 우는 거였어요. 무슨 새일까? 궁금해서 ...

 

 

쭉 당겨 봤더니, 너무나 예쁜 앵무새더군요. 시드니에서는 동물원에서나 볼 수 있었는데, 여기서는 아무데나 날아다니고,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색색가지의 앵무새와 또 다른 새들을 흔히 볼 수 있었어요.

 

 

액티비티 광고가 붙은 곳을 여기저기 기웃거리면서 걷다 보니까, 조그만 부두가 눈에 들어 오는데, 아침 햇살을 받고 많은 사람들이 낚시들을 하고 있는 한가한 모습들이 보였어요.

 

음 ~ 어디서 구수한 냄새가 나네....

둘러 보니.....

 

 

일가족이 나와서 계란 후라이, 베이컨, 토스트를 구워 아침을 먹는 거였어요.

아유 ~~ 내 배에서도 쪼르륵 소리가 ~~~

저 배 나온 아저씨는 한끼쯤 긂어도 될 거 같은데..... ㅎㅎㅎ

 

 

두리번 두리번 보니, 바로 옆에 있는 피크닉 테이블에도 바베큐 그릴이 있엇어요.

시드니에서는 20전을 내야 쓸 수 있었는데, 여기는 공짜더군요.

누구나 쓰고 싶으면 쓰고 나서 깨끗이 닦아 놓기만 하면 되고, 바로 옆에 수도까지 있어서 아주 금상첨화였어요.

그런데, 난 뭘 궈 먹는다?

아무리 뒤져 봐도 구울 것도 요리할 것도 없더군요.

에라 ~~~ 나라도 올라 앉으면 구수한 냄새가 날까? ㅎㅎㅎ

 

이렇게 헤매다가 찾은 것이 바다에서 하는 카약이었어요.

시간은 3시간.

카약은 하루에 두번, 아침과 오후에 나가게 돼 있지만, 대개 오후에는 너무 뜨거워서 안 나간다고 하대요.

저 위에 부두 사진에 보이는 섬까지 갔다 오는데, 뙤약볕에 좀 힘들 것 같지는 했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카약은 일인용과 이인용이 있는데, 각자 원하는대로 고르면 되고, 중요한 물건은 카약 주인의 차에 맡기면 되지요.

 

 

뒤쳐저서 들어 오는 사람들.

뙤약볕에서 하는 카약은 좀 힘이 들었어요.

강에서 하던 것보다 더 힘든 것 같았지만, 그래도 새로운 경험이라서......

 

 

자기가 탄 카약은 자기가 옮겨야 한답니다. 주차장까지..

에고 무거워 ~~~~

 

 

잠깐 앉아서 팔도 좀 쉬고, 또 물집이 생길 것같은 손바닥도 좀 쉬어 주려고 그늘에 앉아 하늘을 보니, 마치 한국 가을에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나무에 달린 빨간 감을 연상케 해주는 나뭇잎이 눈이 부실정도로 아름답게 보이더군요.

 

 

그런데.... 그 옆에 있는 나뭇가지에는 벗어 놓은 수영복들이 줄레줄레 널려 있는 별로 아름답지 않은 광경도 있었지요.

 

 

이제 해가 왠만큼 올라오자 많은 사람들이 비치에 나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엇어요.

한국의 해수욕장에 비하면 너무 한가하지요?

이게 가장 바쁜 철에 몰리는 사람이라고 하대요.

하긴 주위에 하도 아름다운 비치가 여기저기 많으니까, 아무데나 훌렁 벗고 뛰어 들면 되지만. 거기에는 한가지 아주 큰 문제점이 있답니다.

 

호주에는 봄철부터 가을까지는 바다에 해파리가 몰려와서 온 몸을 다 가려주는 Wet Suits (고무옷)을 입지 않으면 수영을 못 한대요.

그래서 곳곳의 바다에 경고판이 씌여 있었어요.

 

해파리가 있다는 것과 해파리에 쏘이면 곧 바로 식초를 문지르지 말고 그냥 부으라고요.

그럼 붓기가 갈아 앉는다고 하네요.

 

그래서 위의 사진에 깃발이 있는 곳은 바다속에다 해파리가 들어오지 못하게 망을 쳐 놓은 부분을 표시하는 거랍니다.

그런데 어떤 해파리들은 그 망 사이로 들어와 사람들을 쏜다고 하대요.

그러니까, 여름이라고 해서 맘대로 해수욕을 아무데서나 맨몸으로는 할 수가 없는거지요.

그렇게 아름다운 비치가 여기저기 널려 있어도 말예요.

 

어 ? 그런데 어디서 또 구수한 냄새가 나네 ~~~

누가 맛난 걸 굽고 있나?

 

 

ㅎㅎㅎ..... 이제 왠만큼 익은 거 같은데도 안 일어나고 계속 굽고 계시네.....

아저씨 ~~~~ 타요, 타 !!!!  

 

그늘에서 좀 쉬고, 물도 마시고, 또 싸가지고 간 샌드위치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났는데도 아직 반나절이나 남았네요 ,

그냥 호텔로 가기는 억울하고 다음 행선지를 정해야 할 거 같아요.

 

일단은 여기서 나가기로 하고 오던 길로 되돌아 가는데, 와 ~~~~

 

 

얼른 차를 세우고는 가서 사진을 좀 찍자고 했지요.

씩 ~ 웃으며 그러라고 포즈를 잡아 주는데, 활짝 웃는 얼굴보다는 뒤에 땋아 내린 머리가 더 신기해서...

호주 원주민 후손인데, 머리는 붙인 게 아니고 다 자기 머리라고 하네요.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는 다시 돌아 하이웨이로 나왔지요.

그럼 이길로 더 북쪽으로 올라가 볼까요?

아니면 열대림으로 들어가 볼까요?

흠 ~~~~

동전을 던졌어요.

어느 쪽이 나왔는지는 다음 편을 보시면 알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