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새해 아침 / 조세핀 김 저녁에 해가 지고 아침에 해가 뜨고 전날과 다름없는 날인데 달력에 그어 놓은 금 때문인가 전혀 다른 날이란다 벽에 걸린 헌 달력을 떼어내고 새 걸로 바꿔 달면 지난날의 추억들이 뒤편의 빛바랜 벽처럼 희미해질까 걱정이 되기도 하는 언제나 불투명하게 시작되는 한 해 지난해 달라진 것이 무엇이며 달라질 것은 또 무엇일까 다만 헛된 기대를 잔뜩 하게 되지 않기를 올해는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