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의 글들/수채화로 그린 그리움
이 가을엔 / 조이랑 이 가을엔 뭉게구름 위로 깊숙히 손을 뻗어 손톱에 파란 물이 드는지 알아보고 싶다 이 가을엔 고추잠자리처럼 빨간 드레스를 입고 거리를 활보하며 뭇 사람의 눈길을 끌어 보고 싶다 찬 바람이 불어 오기 전에 그대와 나를 위해 단풍을 닮은 커플 스웨터를 짜고 그대와 손을 잡고 코스모스 꽃길을 걷다가 그 길의 끝에서는 흑백 사진 한 장 찍어 책갈피에 넣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