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염소 보신탕 '고생 끝에 낙이 온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누구나 쉽게 쓰는 말이지만, 나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말을 쓰는데 아주 인색했었다. 아니, 예전엔 이 말처럼 무책임한 말이 없다고 서슴지 않고 비난까지 했었다. 왜냐하면 아무리 주위를 둘러보아도 진짜로 고생 끝에 낙을.. 조이의 글들/수필 2006.05.21
드림캣쳐 자, 이제 옆방에 조촐하게 음료수와 쿠키, 포도주와 치즈가 준비됐고, 방송국에서는 이미 다녀갔고 또 잡지사와의 인터뷰도 끝났으니, 이젠 손님맞을 차례만 남았다. 숨을 고를 사이도 없이 화랑의 문을 열자마자 생각했던 것 보다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전시장으로 몰려 들어오기 시작했고, 전시장은.. 조이의 글들/수필 2006.05.18
908 호실의 귀신 전 세계 사람들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던 에이즈(AIDS) 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1990년대에 나는 시카고에 있는 한 병원의 에이즈병동에서 'Chinese Doll(중국인형)' 이란 별명을 들으며 유일한 동양인 간호사로 일을 했었다. 처음 인터뷰할때 부터 이상하게 느꼈던 것은 다른 병동에는 그렇게 많은 동.. 조이의 글들/수필 2006.05.16
개구멍 아파트 계단을 내려가 건물뒤로 조금 걸어가면 개구멍이 하나있다. 그늘 진 나무 밑, 사람이 지나다닌 흔적도 없는 것 처럼 잘 자란 잔디를 미안한 마음으로 조심조심 밟으며 건물 옆을 지나가면 있는, 아파트에서 나같이 게을러 멀리 돌아가길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깊은 배려로 철망담 한 구석.. 조이의 글들/수필 2006.05.14
후회없는 사랑이야기 내가 일하던 에이즈병동은 다른 병동에 비해서 남자 간호원들이 비례적으로 많은 곳이었다. 물론 그들 중 많은 숫자가 게이(Gay, 동성연애자)였다. 하지만 모두다 그런 것만은 아니었는데, 지금부터 하고 싶은 이야기는 게이간호원중 한사람의 아주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이다. 당시는 에이즈가 한창 .. 조이의 글들/수필 2006.05.13
챨스 이야기 우연인지 아니면 필연인지 나에게는 게이(gay) 친구들이 많다. 숫자적으로 많다기 보다는 비례적으로 많다는 얘기다. 일부러 찾아 다닌 것도 아닌데 그렇게 됐다. 그 중엔 처음부터 게이인 줄 알았던 사람도 있고, 모르고 친해진 친구들도 있다. 그런 친구들 중엔 아직도 내 곁에 있는 사람들도 있고 벌.. 조이의 글들/수필 2006.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