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새 작은새 / 조이랑 창문 두들겨대는 바람소리에 걱정스레 밖을 내다보니 베란다바닥에 몸 눕힌 작은 물체 바람에 날려 온 낙엽인가 눈비며 자세히보니 생명없는 조그만 새한마리 조용히 누워있네 바람이 견디기 힘들었던가 아니면, 생을 마무리 지으려 찾아 헤매던 곳이 겨우 여기던가 고달팠던 삶의 .. 조이의 글들/머나 먼 그대에게 2006.08.07
불치병 불치병 / 조이랑 어디를 둘러봐도 이 세상은 온통 바이러스와 세균들의 놀이터 우리는 그 속에서 헤엄치는 무방비의 물고기 나는 사랑 바이러스에 너는 무심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불치의 병들을 앓고 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두툼한 마스크라도 하고 있을 걸 그랬나보다 조이의 글들/머나 먼 그대에게 2006.08.04
내 삶의 화석 내 삶의 화석 / 조이랑 어제는 아지랑이 같은 사랑 한 켜 오늘은 애끓는 그리움 한 켜 내일은 모래성 같은 사랑 한 켜 그리고 모래는 가슴 저미는 아픔의 조각 한 켜 이렇게 차곡차곡 쌓이고 또 쌓이면 먼 훗날 시간의 지층 속에 화석되어 남아 있을 내 삶 조이의 글들/머나 먼 그대에게 2006.07.31
분화구 분화구 / 조이랑 다섯자 밖에 안 되는 작은 몸뚱이 어디에선가 사랑이란 이름의 거대한 산 하나 솟아나 주먹보다 더 작은 가슴을 화산처럼 터뜨려 버리고 차가운 분화구만 남겨놓고 말았네 눈물로 채워졌던 분화구는 식지 않는 사랑의 열로 다 말라 버리고 이젠 아픔의 조각들로 꼭꼭 채워져 그리움이.. 조이의 글들/머나 먼 그대에게 2006.07.29
신과의 거래 신과의 거래 / 조이랑 술의 신 디오니소스에게 영혼 한 조각 떼어 주고 받은 독한 술 몇잔에 흐느적 거리는 팔과 다리 침묵이 고통이 없음을 말하는 건 아니라며 잊기위한 처절한 몸부림마저도 업보로 받아 들인다던 나눌 수 없는 그대의 아픔만이 흐려지는 의식속에서 붉은 피를 토해내고 있네요 이.. 조이의 글들/머나 먼 그대에게 2006.07.27
한 번쯤은 한 번쯤은 / 조이랑 한 번쯤은 보고 싶다 내 가슴이 산산조각으로 부서져 버리기 전에 한 번쯤은 보고 싶다 그 모습 내 안에서 아지랑이 되어 사라져 버리기 전에 한 번쯤은 보고 싶다 내 존재 영겁의 허공으로 먼지 되어 흩어져 버리기 전에 정말로 정말로 한 번쯤은 보고 싶다 조이의 글들/머나 먼 그대에게 2006.07.24
우리 사랑은 우리 사랑은 / 조이랑 캔버스위에 우리 사랑 그린다면 온통 초록 빛으로 칠하겠어요 꿈결같던 하룻밤 풋사랑 그대와 나의 정원에 우리 사랑 꽃으로 피운다면 여름밤의 후박꽃으로 하겠어요 어둠 속에서만 향기 뿜어내는 안타까운 우리 사랑 조이의 글들/머나 먼 그대에게 2006.07.22
빨래 빨래 / 조이랑 삶이 아무렇게나 뿌려놓은 마음자락의 얼룩위에 해서는 안될 그리움이란 이름으로 또 하나의 얼룩을 만들어 놓았다. 찌그러진 양재기에 때묻은 빨래 잔뜩 넣은 다음 양잿물 풀어 놓고 연탄불에 얹어 부글부글 끓이던 엄마 모습에 빨래 끓던 냄새가 코끝에 감돈다 나도 마음의 빨래 양재.. 조이의 글들/머나 먼 그대에게 2006.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