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바람인가봐 엄마는 바람인가봐 / 조세핀 김 엄마, 아무리 둘러봐도 아무도 없는데 ‘이제 오느냐’ 라고 다정하게 한마디 하는게 그렇게도 쑥스러웠나요 사르륵 사르륵 스치는 바람되어 애꿎은 나뭇가지만 흔들고 계시니 말예요 엄마, 보고싶었어요 라는 말보다 내 설음 쏟아내느라 생전에 엄마한테 못했던 말들.. 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2008.12.06
나의 기도 나의 기도 / 조세핀 김 나의 미소로 누군가의 하루를 행복하게 할 수 있다면 아껴서 무엇하겠습니까 나의 말 한마디 따뜻하게 잡아준 손이 누군가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줄 수 있다면 못 할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아무 말없이 포근하게 안아 등 또닥여 주어서 누군가의 상처를 어루만져 줄 수 있다면 .. 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2008.12.04
커피 찬가 커피찬가 / 조세핀 김 부르륵 부글부글 끓는 물에 몸씻어 내는 소리로 귀를 깨우고 영혼을 훔쳐가는 악마의 입김과 같은 향기로 코를 깨우고 혈관에 실려 말초까지 파도처럼 흘러드는 카페인의 짜릿한 느낌이 온 몸의 세포에게 기상나팔을 분다< 자, 하루를 시작해야지? 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2008.12.02
달, 별, 그리고 붉은 와인 달, 별, 그리고 붉은 와인 / 조세핀 김 하늘 저만치 푸른 달 걸려 바람에 흔들리는 포플라 잎에 내리고 총총히 빛나는 별 무리 붉은 와인잔에 쏟아지는 밤 살랑살랑 춤추는 물결 바라보며 그대로 잠들고 싶어라 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2008.11.30
달을 안고 사는 여인 달을 안고 사는 여인 / 조세핀 김 그녀에게도한때는 목숨을 걸 수 있는 그런 사랑이 있었단다 아름다운 사랑은 비극으로 끝나는건지 아니면 비극으로 끝나야 아름다운 사랑이 되는 건지 그녀의 사랑도 비극의 종말을 맞았단다 가슴 아린 추억도 울어도 울어도 그치지 않는 아픔도 잊으려 .. 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2008.11.27
내 삶의 냄새는 내 삶의 냄새는 잔디깍는 소리뒤에는 몸잘린 잔디풀의 절규가 향기되어 폐속 깊숙히 파고든다. 쓰레기차 지난 뒤에는 버림받은 생을 마감하는 몸부림이 악취되어 고개 돌리게 한다. 내삶이 스쳐지나간 뒤에는 어떤 냄새로 남을까 향기일까, 악취일까 차라리 누군가의 주린 배 채워주기 .. 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2008.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