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지나가면 겨울이 지나가면 / 조세핀 김 가고 싶어라 가고 싶어라 자꾸만 가고 싶어라 철새처럼 바다 건너 훨훨 내 어린 시절이 있는 곳으로 한달음에 달려가고 싶어라 30년이 지난 후에도 날이 갈수록 그리워지는 내 아버지가 있는 곳 눈 녹고 나면 봄바람에 몸 실어 훌렁 날아가 볼까나 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2015.01.12
수필이란 제가 문단에 처음 발을 디딘 곳이 수필장르였어요. 그 때 수필이야 말로 진정한 문학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왜 그랬는지는 지금 생각해 봐도 알 수가 없는 일이에요. 하지만 수필이 참 좋았고 지금도 좋아하고 틈 나면 쓰고 싶은 게 수필이지요. 다음의 글은 한참 전에 어디서 읽고는 공.. 조이의 글들/수필 2015.01.10
기대 기대 / 조이랑 칠흑의 어둠 속으로 한 줄기 빛이 스며들어 왔어 무채색의 세상이 빛나기 시작했었지 사랑이었던 거야 봄날의 아지랑이 같던 사랑이 뜨거운 여름으로 그리곤 낙엽 지는 가을로 내달았지 겨울바람이 옷깃을 스며들 때 비로소 알았어 다시 덩그러니 어둠 속에 서 있다는 걸 .. 조이의 글들/사랑 그 후 2014.12.08
훗날 훗날 / 조이랑 언젠가 그 언젠가 우리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기억 속에 남아 있는 화석 같은 그 모습을 알아볼 수 있을까, 그때 우리 시간이 흘러 흘러 세월이 된다 해도 그 날이 올 수만 있다면 몰라보면 어떠리 우린 아직 우리인 것을 조이의 글들/사랑 그 후 2014.11.26
메밀꽃 필 무렵 메밀꽃 필 무렵 / 조세핀 김 봉평이라는 두 글자 눈에 확 들어와 얼른 봉지를 집어 들었다 며칠을 두고 뜸 들이다 부추 짱아찌 쏭쏭 썰어 넣고 가루 풀어 빈대떡 부쳤다 호호 불어 가며 그냥 서서 먹다가 문득 봉지를 보니 메밀가루는 30%밖에 없단다 에게 ~~ 입은 만족 못 하지만 마음은 하.. 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2014.09.04
보이지 않는 것 보이지 않는 것 / 조세핀 김 하루해가 밝았다지만 무거운 저 먹구름 위에 해가 있기는 있는 걸까 그래 ~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걸 아닐 거야 준비도 안 된 나에게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감정을 휘리릭 던져 주었던 사랑이라는 녀석도 그랬으니까 그리고는 슬금슬금 내 곁을 떠나는 녀석의 .. 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2014.09.01
하루 하루 / 조세핀 김 어떤 땐 한 없이 길다가도 때론 스치는 바람처럼 짧기만 한 하루가 끝나갈 때면 오늘을 정리하는 시간이 되지 어떤 땐 하루를 돌이켜 보기도 하지만 그냥 잠자리로 기어들어 가는 날이 더 많고 행복했던 시간은 다시 또 찾아오기를 바라지만 희망일 뿐 힘들었던 시간은 .. 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2014.06.24
손거울 손거울 / 조세핀 김 후후 입김 불어 닦아 보다가 나중엔 침까지 묻혀 가며 박박 문질러 본다 내 마음에 끼어 있는 수많은 얼룩들도 침 칠해 닦으면 손거울처럼 깨끗해질 수 있을까 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2014.04.24
내가 좋아하는 건 내가 좋아하는 건 / 조이랑 아스팔트도 녹이는 여름의 뜨거운 햇살도 가을바람에는 식어가고 땅속까지 꽁꽁 얼렸던 겨울의 찬 바람도 봄바람에 등 떠밀린다지만 어떤 바람에도 밀리지 않고 어제 오늘 낼 모레도 한결 같은 그런 사랑이 나는 좋아 조이의 글들/사랑 그 후 2014.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