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 닦는 철학자 구두 닦는 철학자 그 버스정류장에는 몇 년째 '구두대학병원' 이라는 간판이 붙은 구두수선집이 있었습니다. 좁은 공간 안에서 언제나 곱추 아저씨가 열심히 구두를 고치고 있었습니다. 이제 막 서른을 넘긴 종식이가 처음 이 구두병원에 들른 것 은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던 무렵이었습.. 사랑방/햇살님의 좋은 글 2010.04.12
사는게 맛있다 사는게 맛있다 일본 신주쿠 교엔이라 하는 공원에 가면 지선이 나무라고 이름 붙여진 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물론 공원 측에서는 전 혀 모르는 사실이고, 저와 함께 그 나무를 바라봤던 목사님께 서 붙여주신 이름입니다. 그 나무는 특별한 나무입니다. 공원 안에 수 천 그루의 나무들이 모두 하늘.. 사랑방/햇살님의 좋은 글 2010.04.08
애물단지 오이병 애물단지 오이병 녀석은 약골이었습니다. 이제 갓 우리 소대에 전입해온 녀 석은 저런 놈이 어떻게 군대에 왔나 싶을 정도로 몸은 약해빠 졌고 정신력도 강해보이지 않았습니다. 녀석은 우리 소대의 애 물단지였습니다. 녀석 때문에 뻔질나게 단체기합을 받아야 했고, 뭘 해도 우 리 소대는 대대에서 .. 사랑방/햇살님의 좋은 글 2010.04.07
아버지의 낡은 자전거 아버지의 낡은 자전거 그날 아침 집안이 시끄러웠던 것은 청바지 때문이었습니다. 윤희는 요즘 유행하는 브랜드 청바지를 사달라고 졸랐습니다. 동네 시장에서 파는 청바지보다 몇 배나 비싼 바지였습니다. 이제 고등학교 2학년이 된 윤희는 한참 멋부리는 데 관심을 많 이 가질 나이였습니다. 사실은.. 사랑방/햇살님의 좋은 글 2010.04.06
내 마음의 선생님 내 마음의 선생님 난 중학교 시절 결코 모범생은 아니었습니다. 뜻도 모를 세 계사 연대나, 수학공식을 줄줄이 외우는 삶이 의미가 없어보였 습니다. 남들과 똑같이 뻔한 시계바늘에 맞춰 살고 싶지도 않 았습니다. 소설책 읽는 것이 훨씬 재미있었고, 친구들과 어울 려 노는 편이 좋았습니다. 그렇다.. 사랑방/햇살님의 좋은 글 2010.04.04
거꾸리와 장다리의 우정 거꾸리와 장다리의 우정 근호는 병원 원무과 앞에서 발을 동동거리며 서 있었습니 다. 아내가 해산일이 되기 전에 심한 통증을 느껴 오늘 병원에 실려왔기 때문입니다. 근호가 이처럼 안절부절하는 데는 이유 가 있었습니다. 근호는 난쟁이었습니다. 늘 남들에게 무시를 당하며 살아왔 고, 자신의 의.. 사랑방/햇살님의 좋은 글 2010.04.03
어머니의 해바라기 사랑 어머니의 해바라기 사랑 어느 어머니나 마찬가지겠지만 민석이의 어머니는 특히 자 식들만을 위해 사신 분이었습니다. 민석이는 그것을 당연하게 여겼고 그 고마움도 몰랐습니다. 어머니는 작은 시골마을에서 자라셨고 그곳에서 결혼도 하 셨습니다. 학교는 초등학교밖에 다니지 않으셨지만 누구보.. 사랑방/햇살님의 좋은 글 2010.04.02
힘만 믿고 덤비다가는 큰코다쳐요 힘만 믿고 덤비다가는 큰코다쳐요 옛날 중국에 정교금(程咬金)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키가 크고 힘이 장사인 데다 성질이 불 같고 말썽 일으키기를 좋아 해, 사람들과 싸우지 않는 날이 없었다. 어느 날은 그가 포졸 한 명과 시비가 붙었는데, 결국 그를 죽이는 바람에 중형을 언도 받아 감옥에 갇.. 사랑방/햇살님의 좋은 글 2010.04.02
후원자의 충고 후원자의 충고 어느 시골의 고등학교 졸업반인 한 학생이 있었다. 대도 시에 있는 대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꿈인 그 학생은 3년 내내 열 심히 공부했다. 그 결과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성적을 유지 하고 있었다. 그런데 등록금을 마련할 수 없어서 방황하고 또 방황했다. 부모의 경제 사정으로 볼 때 .. 사랑방/햇살님의 좋은 글 2010.03.31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에게서 전화가 왔다 어머니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나는 밤새도록 잠을 못 자고 있었다 어머니의 떨리는 목소리에 우선 가슴부터 철렁했다 재홍이는······ 거기 갔드나 ······ 웬일이세요. 이렇게 아침 일찍? 응 ······ 내가 니인데 머 부탁할 일이 하나 있아가.. 사랑방/햇살님의 좋은 글 2010.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