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머무는 곳 바람이 머무는 곳 / 조이랑 방향을 잃은 거처럼 거침없이 부는 바람도 어딘가엔 머무는 곳이 있을까 오며 가며 마주친 수많은 사연을 품어 제 몸 하나 가누기 힘들어도 그리움으로 말라 비틀어진 누군가의 가슴에는 비구름 몰고 와 촉촉이 적셔주며 쉬어 갈지도 몰라 조이의 글들/수채화로 그린 그리움 2010.03.06
봄비 봄비 / 조세핀 김 밤새 불어 제친 바람 지나간 후 지척지척 내리는 봄비에 벚꽃이 떨어진다 화사하게 세상을 밝혀 주던 예쁜 꽃들이 하나 둘 비에 젖은 몸 무거워 땅바닥에 뒹구는 꽃 이파리 생명의 끝이라 애처로웠는데 그 자리를 대신한 새 잎들이 미소 짓는다 끝은 또 다른 시작이라고 .. 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2010.03.04
머나 먼 그대에게 연재와 소개글 젊은날의 초상화님께서 님의 미주 중앙일보 블로그 에 소개해 주신 글입니다. 글을 쓴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듯 쓰신 글이 오히려 시를 쓴 제가 부끄러울 정도입니다. 졸시를 이렇게 높이 평가해 주신 젊은날의 초상화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조이의 글들/머나 먼 그대에게 2010.03.04
보름달 보름달 / 조이랑 토끼가 방아를 찧고 월계수 나무가 있다는 달님이 둥그렇게 지평선에 걸리는 오늘 보름달에 비는 소원은 꼭 이루어진다며 크고 작은 소원들을 비는데 난 그만 기회를 놓쳐 버렸지 뭐에요 구름 속에 달이 가려서도 아니고 빌어야 할 소원이 없어서도 아니에요 기다리다 .. 조이의 글들/수채화로 그린 그리움 2010.03.03
나는 속물인가 봐 나는 속물인가 봐 / 조세핀 김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니? 어릴 때부터 참 많이 들어 온 질문이다. 많은 사람이 쉽게 대답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이 질문을 들을 때마다 참으로 대답하기가 곤란했었다. 내가 진심으로 존경한다고 말할 만한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참 이상한 고집이었다고 .. 조이의 글들/수필 2010.03.02
작은 꿈 한 조각 작은 꿈 한 조각 / 조이랑 만약에 어떤 이유로든 그대가 내 마음에 틀어 놓은 둥지를 떠나 멀리 가 버린다 해도 나 원망하지 않을게요 나에게 조건없는 사랑을 가르쳐 준 그대이기에 모든 것이 추억으로 남는다 해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쯤은 가르쳐 주고 가지 않을까요 비록 아주 작은 쪼.. 조이의 글들/수채화로 그린 그리움 2010.02.27
잠들지 않는 밤 잠들지 않는 밤 / 조세핀 김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그림자 창문에 드리우고 날리는 가랑잎 툇마루에 뒹구는 밤 졸졸졸 흐르던 여울 소리도 다가오지 않는 그대 손길 기다리다 지쳐 버린 숨소리 따라 멈추어 버린 듯 별들도 내 마음 아는지 부끄러워 눈 가리고 허망한 내 마음을 달래기라도 하는 듯 이.. 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2010.02.26
행복의 비결 행복의 비결 기억에도 없는 전생에 내가 져야 할 책임을 돌리지 말고 기대할 수도 없는 후생에다 헛된 희망을 걸지도 말자 듣고 보고 숨 쉬고 느낄 수 있는 지금 보채지도 말고 조르지도 말고 나에게 주어진 만큼에 만족하며 최선을 다하는 그것이 바로 행복을 만드는 비결이 아닐까 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2010.02.19
가슴에 난 길 가슴에 난 길 / 조세핀 김 뜨거운 포옹과 달콤한 입맞춤으로 사랑을 주었던 그대 한 켜 그리움을 남긴 채 아무도 걷지 않는 길 하나 내 가슴에 내 놓고 그 길 따라 떠나 가버렸습니다 이제 홀로 그대 떠나버린 빈 섬에 남아 주체할 수 없는 그리움에 허공을 떠도는 그대의 눈망울을 쫓으며 많은 밤을 그.. 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2010.01.30
눈의 교훈 눈의 교훈 / 조세핀 김 무거운 눈덩이 이고 진 저 나무 계절 좋을 때는 주위 돌아보지 않고 무성하게 가지 뻗더니 지금은 화려한 모습 모두 감추고 눈의 무게 못 이겨 다소곳이 고개 숙이고 앉아 있네 가끔은 겸손해 지라는 가르침인가 봐 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2010.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