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 가을밤 / 조세핀 김 초가지붕 아래 빼꼼이 열린 창호지 문으로 살랑살랑 호롱불은 마실 나와 달빛에 동무하지만 마른 잎에 뒹구는 바람 소리 어둠을 휘감는 풀벌레 소리는 애절하게 가슴을 파고 들어 가을밤이 깊어감을 알려주누나 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2010.10.06
시월 시월 / 조세핀 김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 옷차림 하나 둘 변해가니 뒤질새라 자연의 팰러트도 화려해지고 하늘이 끝 간 줄 모르고 깊어가니 어둠은 점점 길어지며 빼곡히 박힌 별들도 자리바꿈을 한다 보는 것마다 변해가는 변덕스런 시월 그 시간 속에 서성이는 우리도 변덕쟁이로 변하는.. 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2010.10.04
괜찮을 거야 괜찮을 거야 / 조이랑 네가 어쩔 수 없이 그리도 멀리 떨어져 있는 별이어야 한다면 유성이면 좋겠다 몸을 태워서라도 하늘을 가로질러 내 품에 떨어질 수 있게 말이야 재도 없이 타 증발해 버린다 해도 몸보다 더 큰 구멍이 가슴에 뚫린다 해도 난 정말 괜찮을 거 같아 조이의 글들/수채화로 그린 그리움 2010.09.17
가을만 같아라 가을만 같아라 / 조세핀 김 가을만 같아라가을만 같아라투명하고 맑은 하늘처럼우리의 영혼 깨끗하게가을만 같아라눈이 부시도록 해맑은 해님처럼우리의 마음 아름답게가을만 같아라폐 속 깊이 스며드는 파란 공기처럼 우리 모두의 사랑 신선하게 가을만 같아라 / 조세핀 김 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2010.09.10
우리는 우리는 / 조이랑 어쩌다 너와 나는 같은 하늘 아래 이리도 다른 운명을 타고나 넘어가지 않는 그리움 억지로 삼켜 가며 서로 다른 시곗바늘을 돌리고 있는지 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누구에게 물어야 하나 조이의 글들/수채화로 그린 그리움 2010.09.08
네가 보고 싶다 네가 보고 싶다 / 조이랑 구름에 가려진 별처럼 있어도 볼 수 없는 네가 오늘은 무척이나 보고 싶다 흘리지 못하는 눈물 혈관을 타고 도니 그리움은 배가 되고 그리움에 조여드는 이 아픔 차라리 심장이 멎기라도 한다면 없어지려나 별 보다 더 먼 네가 오늘은 많이 보고 싶다 조이의 글들/수채화로 그린 그리움 2010.08.24
사랑스러운 여인 사랑스러운 여인 / 조세핀 김 어릴 때 나는 애들과 모여 노는 것보다는 책 속에 파묻혀서 미지의 세계로 끝도 없이 내달리며 나만의 세계 속에서 꿈을 꾸는 걸 좋아했었다. 그때 읽은 책의 양은 아마도 내 평생 최고의 양이었을 거다. 짧은 시간 동안 세계문학 전집과 한국문학 전집.. 조이의 글들/수필 2010.08.05
추억 추억 / 조세핀 김 우연히 마주친 사진 한 장의 추억은 그리움을 낳고 그리움은 나를 가깝고 머언 날들로 데려간다 잊으려고 애를 썼던 지나간 시간의 사람들까지 자꾸만 머리 뒷꼭지를 당기며 명주실처럼 생각의 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걸 보면< 주름살을 세어보진 않았지만 나도 이제 .. 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2010.08.03
구겨진 젊은 날의 꿈 구겨진 젊은 날의 꿈 / 조세핀 김 오늘 너무나 뜻밖의 사람을 만났다. 아니 만났다기보다는 보았다는 표현이 더 알맞을 것이다. 다운타운 길거리에서 종이에 커다랗게 ‘Homeless, Help(집없는 사람, 도와주세요)’라는 팻말을 들고 사거리에 서서 구걸을 하는 꾀죄죄한 그를 본 것이다. 지금은 이름도 가물.. 조이의 글들/수필 2010.07.31
너에게로 가는 날 너에게로 가는 날 / 조이랑 소리 없는 밤새의 지저귐도 바닥을 스치며 지나는 벌레의 배 긁히는 소리도 콩닥콩닥 귀 기울이지 않아도 전해져 오는 심장 소리도 밤 별들의 침묵까지도 잠 못 들게 나를 깨우며 해가 뜨기도 전에 먼저 아침을 맞게 한다 마음만으로라도 너에게로 가는 날은 먼 기억 속의 .. 조이의 글들/수채화로 그린 그리움 2010.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