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천국 나의 천국 / 조이랑 어젯밤 꿈에 사막 한가운데 서 있는 나를 봤어요 오아시스도 없고 풀 한 포기 없는 곳에 목도 타고 발바닥도 타고 마음도 타고 모든 게 타들어 가고 있었지요 지옥 같은 모래 바람 희뿌연 시야에 내게로 걸어오는 그대가 보였어요 신기루처럼 물 한 방울도 신발 한 짝.. 조이의 글들/수채화로 그린 그리움 2010.01.09
다시 스무 살이 된다면 다시 스무 살이 된다면 첫 사랑이라는 재 조차도 남기지 않을 것 같았던 열병 깊이를 알 수 없는 호수 같은 사랑에 다시 또 주저 없이 몸을 던질 수 있을까 이유도 모른 채 밤을 꼬빡 세워야 했던 젊음의 그 숱한 고민들 두고두고 후회 없을 더욱 현명한 길을 택할 수 있을까 영원히 젊음이.. 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2010.01.07
인생의 첫날 인생의 첫날 / 조이랑 그대를 만난 날이 내 다른 인생의 첫 날이었어요 그대로 인해 다 타버린 재도 다시 탈 수 있다는 걸 죽어버린 심장도 다시 뛸 수 있다는 걸 알았거든요 그대가 나를 만난 날이 그대의 가슴에도 불을 붙인 날이었나요 얼음처럼 차가운 가슴에도 불씨가 남아 있다는 걸.. 조이의 글들/수채화로 그린 그리움 2010.01.03
오늘과 내일 오늘과 내일 / 조세핀 김 오늘은 올해의 마지막 날난 누굴 만나야 하나난 무얼 해야 하나무엇을 돌아봐야 하는지기억 해야 할 것이 무엇이며그 중 잊어야 할 것은 또 무엇인가모두가 어디론가 떠난 듯 조용한 거리를 내다보며아침부터 마신 샴페인 몇 잔에모두 다 녹아 버린 듯 그냥 하얗.. 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2010.01.01
비 오는 날 비 오는 날 / 조이랑 비야 비야 내려라, 주룩주룩 우산 속으로 스며들 수 있게 바람아 바람아 불어라, 아주 세차게 비에 젖은 우산 날려 버릴 만큼 내 사랑 내 그리움 구름 되어 흐르다 님의 가슴에 내려 앉을 수 있도록 비야 비야 내려라 바람아 바람아 불어다오 조이의 글들/수채화로 그린 그리움 2009.12.30
미운 그대 미운 그대 / 조이랑 그대가 지금 곁에 있다면 푸근한 그대의 눈길을 느낄 수 있다면 참 좋겠어요 내 손끝에 그대가 닿을 수 있다면 부드러운 그대의 손길을 느낄 수 있다면 참 좋겠어요 뜨겁게 타오르던 열기도 점점 식어가는 눈 내린 새벽 골목길 가로등처럼 추위에 떨고 있다는 걸 그대.. 조이의 글들/수채화로 그린 그리움 2009.12.27
그대 생각 그대 생각 / 조이랑 그대가 보고플 땐 눈을 감아요 그럼 바로 곁에서 그대의 숨소리가 들려요 그대가 그리울 땐 손을 뻗어 봐요 그럼 바로 손 끝에서 그대가 느껴져요 그대와 나 사이 시간과 공간이 아무리 멀다 해도 그댈 생각하는 순간들이 바로 나의 천국이고 우릴 이어주는 다리가 되지요 조이의 글들/수채화로 그린 그리움 2009.12.23
크리스마스 치매 크리스마스 치매 / 조세핀 김 나에게도 언젠가 즐거운 크리스마스가 있었던가 그게 무슨 날인지 크리스마스를 잃은 지 오래다 나에게도 언젠가 커다란 선물 보따리를 맨 산타가 찾아온 적이 있었던가 산타의 존재 조차도 잊은 지 오래다 이렇게도 좋은 날 내게 기억되는 일이 없는 걸 보면 아마도 난 .. 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2009.12.22
동서남북 동서남북 / 조이랑어느 쪽을 바라봐도보이지 않고어느 쪽으로 걸어 봐도 만나지지 않는 그대곁에 있지 않다 해도바람결에 숨소리 들을 수 있고손 닿을 수 없다 해도그대 체온 느낄 수 있지만목 마르는 그리움은 견딜 수 없어이대로 달려가고 싶어요발이 부르트도록 걸어야 한다 해도보고픈 그대 있는 곳으로 조이의 글들/수채화로 그린 그리움 2009.12.10
뒤 돌아보니 뒤 돌아보니 / 조세핀 김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날 때 한 알의 씨앗이었다면 싹 틔우고 열매 맺어 배고픈 이에겐 먹을 것을 쉬고픈 이에게는 그늘을 줄 수 있었을 것을 돌아보면 끝이 보이지 않는 꼬불꼬불 헝클어진 길 덤불 헤치며 어둠 속을 걷느라 정신없어 다른 이를 돌아보지 못했던 지.. 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2009.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