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는데 걸린 시간 버리는데 걸린 시간 / 조세핀 김 첫 번째 수술 후에 그녀는 말했다 욕심을 다 버렸다고 하지만 이것도 저것도 필요하고 놀 수도 없으니 돈을 벌어야 한다고 두 번째 수술 후에 그녀는 다시 말했다 욕심을 더 버렸다고 하지만 74살까지는 살고 싶다고 할 것은 많고 시간은 충분치 않기 때문이라고 세 번.. 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2011.06.17
그대가 물으면 그대가 물으면 / 조이랑 조용한 시간이면 가끔 내 속에서 그대의 목소리가 들려요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아직도 그대를 사랑하냐고 묻는 그러믄요 얼마큼이냐고요 이 ~~~ 만큼이요 그게 얼마큼이냐고요 양팔을 아무리 넓게 벌려도 하늘 땅만큼이라고 아무리 큰 소리로 말해도 적당하게 표현할 수 .. 조이의 글들/수채화로 그린 그리움 2011.06.14
비 내리는 아침 비 내리는 아침 / 조세핀 김 비 내리는 날 아침은 구름 낮게 깔려 나지막히 산허리를 휘감으며 꿈속인 듯 아련하고 우산 위에 부딪는 빗방울은 머물지 못한 채 그냥 주루룩 아스팔트에 떨어져 파문도 없이 스러지는데 높은 빌딩 유리창에 매어 달린 볼록볼록 물방울에 비친 낯선 세상을 내.. 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2011.05.13
또 하나의 그리움 엄마보다 더 가깝고 평생 영혼과 마음의 지주가 되어 주셨던 한 분 뿐인 이모님의 어설픈 상주 노릇을 하고 왔습니다. 이젠 다시 뵐 수 없는 모습에 마음이 아릴 따름입니다. 빨리 시간이 지나야 할텐데 ~~~ 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2011.05.11
타당한 이유 타당한 이유 / 조이랑 누군가를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데 반드시 이유가 있어야 하나요 좋아하는 데는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사랑은 이유를 찾기가 아주 힘들더군요 그치려 해도 그칠 수 없고 이해하려 해도 그게 쉽지 않고 설명도 할 수 없는 그런 바보 같은 감정이 바로 사랑이라는 거더라구요 조이의 글들/수채화로 그린 그리움 2011.04.03
선택의 날들 선택의 날들 삶이란 잉태되는 순간부터 컴퓨터처럼 선택의 기로에서 0인지 1인지를 골라야만 작동되는 프로그램 선택이 잘 못된 거 같아도 백 버튼을 누를 수 없고 더 좋은 선택을 왜 못 했을까 아쉬워도 엔터 버튼을 누르고 나면 되돌이킬 수 없는 일방통행 그런 힘든 선택의 날들이 이제.. 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2011.03.31
봄이여 봄이여 / 조세핀 김 오라 오라 어서 오라 봄이여 장농 속 깊이 깊이 넣어 두었던 빨강 노랑 고운 옷 단장하고 가슴 속 가지가지 달려 있는 얼음 꽃 녹이러 빨강 노랑 불꽃으로 어서 오라 봄이여 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2011.03.27
하늘나라 하늘나라 / 조세핀 김 사랑하는 이들이 하나 둘 곁을 떠났을 때 모두들 그렇게 말했다 하늘나라로 갔다고 어릴 땐 그리움이 몰려오면 하늘을 쳐다보고 눈물지었다 얼마나 멀기에 아무것도 안 보이는 걸까 그리도 보고 싶고 가고 싶던 머언 하늘을 수도 없이 올라가 보았지만 끝도 없이 흐르는 하늘과 .. 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2011.03.23
사랑의 추억 사랑의 추억 / 조이랑 한 세상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 번 쯤은 사랑의 추억이 있게 마련 데일 정도로 뜨거운 것이든 훌훌 마실 정도로 미적지근 한 것이든 한 세상 살다가 떠나 갈 때는 누구나 한 번 쯤은 사랑의 추억을 떠올린다는데 어떤 이는 사랑한 추억을 또 어떤 이는 사랑 받은 추억을 나는야 모.. 조이의 글들/수채화로 그린 그리움 2011.03.14
그리움에게 그리움에게 / 조이랑 시간이 흘러도 희석되지 않는 너는 만년설에 묻혀버린 화석 쪼가리인가 메아리 되어 돌아오지도 않는 너는 돌아오는 길을 잃은 것일까 차라리 빗줄기에 쓸려 어디론가 가버렸다면 쌓이는 눈 속에 묻혀버려 다시는 고개 내밀어 나를 찾지 않는다면 나는 더 바랄 것이 없겠다 조이의 글들/수채화로 그린 그리움 2011.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