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엔 이 가을엔 / 조이랑 이 가을엔 뭉게구름 위로 깊숙히 손을 뻗어 손톱에 파란 물이 드는지 알아보고 싶다 이 가을엔 고추잠자리처럼 빨간 드레스를 입고 거리를 활보하며 뭇 사람의 눈길을 끌어 보고 싶다 찬 바람이 불어 오기 전에 그대와 나를 위해 단풍을 닮은 커플 스웨터를 짜고 그대.. 조이의 글들/수채화로 그린 그리움 2011.09.27
비 비 / 조세핀 김 후두둑 타닥타닥 투두둑 투두둑 주룩주룩 후둑 퐁 따다닥 따다닥 톡톡 똑똑 차르르륵 콸콸콸 번쩍 우르릉 쾅쾅 비 오는 날의 오케스트라 누가 지휘를 하기에 이리도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걸까 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2011.08.25
여름밤의 향연 여름밤의 향연 / 조세핀 김 나지막한 지붕 위로 해가 떨어지기 시작하면 어둠은 도시의 실루엣으로 풍경화를 그리고 풀숲에선 기쁨의 향연이 시작된다 춤춘다 반딧불이 저녁 바람에 흔들리는 노란 꽃 빨간 꽃 사이로 뽀르르 날아 올라 유혹하는 몸짓으로 우아한 곡선을 그리는 발레리나가 하나 둘 셋 .. 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2011.08.23
언젠가는 언젠가는 / 조이랑 우리 반드시 만나야 할 사람들이라면 언젠가는 반드시 만나게 되지 않을까 오작교도 기약조차도 주지 않는 건 심술도 아니고 시험도 아닌 하늘의 배려일 거야 우리 혹시 만나게 되면 행복으로 기쁨으로 가슴이 터져 버릴까 봐 조이의 글들/수채화로 그린 그리움 2011.08.17
인질극 인질극 / 조세핀 김 사랑이란 가슴이 여린 사람의 심장을 인질로 삼아 눈을 멀게 하고 감각을 마비시키는 협상이 불가능한 상대 잠시의 행복과 그치지 않은 아픔과 눈물로 몸값을 치러도 인질은 돌려주지 않고 대신 그리움이란 상처를 남기는 용서 못 할 상대 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2011.08.09
바다 바다 / 조세핀 김 그리움의 바다 그 깊이는 얼마나 되며 또 그 넓이는 얼마나 될까 숨 쉬면서 인연을 맺었던 숱한 사람들 만나고 헤어지고 그리워하고 아쉬워하고 그리고 후회하고 바닥이 어딘지도 모를 그리움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리는 그것이 삶이런가 . 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2011.07.13
서풍 서풍 / 조세핀 김 서쪽에서 구름이 산 넘어올 땐 비를 가져다 준다던데 바다 너머 서쪽에서 오는 바람은 무엇을 가져다 줄까나 서풍 불어오는 날 들판에 나가 팔을 높이 뻗어 본다 손가락 사이사이로 걸리는 바람의 조각들 마다에 사랑하는 가족들 보고픈 친구들 오랫동안 소식조차 몰랐던 이름만 기.. 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2011.07.11
다짐 다짐 / 조세핀 김 쓸쓸하다 외롭다 허전하다 이거 걱정 저거 걱정 모두가 내가 만든 허상이며 마음에서 일어나는 변화일 뿐인데 거기에 따라 기분이 좌지우지된다는 건 어리석은 일이겠지 살아간다는 건 연극처럼 몇 막 몇 장을 열고 닫는 것 막이 열리고 닫힐 때마다 지난 것에 연연한다.. 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2011.07.09
달디 단 사랑 달디 단 사랑 / 조이랑 처음 사랑을 느꼈을 때는 말똥말똥 잠들지 못하는 날이 많았고 사랑 이외엔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없었어 안 먹어도 배가 불러 든든했지만 가슴은 항상 텅 빈 거처럼 허전하고 붕 떠서 달리는 초고속 기차처럼 심장은 고장 날까 걱정될 정도로 빨리 뛰었었는데 어느 날엔가 부터 .. 조이의 글들/수채화로 그린 그리움 2011.07.08
내가 머물고 싶은 곳은 내가 머물고 싶은 곳은 / 조세핀 김 인간의 편리 하에 인간의 눈에 보기 좋으라고 그렇게 저렇게 손을 대지 않은 그대로의 자연 속에 집을 짓고 싶다 그 곳에 너와 내가 조금 부족하거나 설사 넘치는 일이 있더라도 얕보거나 시기함이 없고 손해를 보더라도 기쁜 마음으로 덕을 보면 고마.. 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2011.06.29